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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 J.J 에이브람스의 데뷔작이자, X 파일을 비롯한 미드 열풍의 초기작인 ALIAS. 일단 시즌 1을 거의 다 감상하기는 했는데, 문제는 시즌 5까지 있군요(.....) 이제 겨우 20%정도 밖에 감상하지 못했는데, 상당히 골 때린 전개를 많이 보여줍니다. 매화 매화 감상할 때마다 ‘충격과 공포다!’를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2.전반적인 느낌은 상당히 거친 느낌의 프린지(Fringe) 혹은 로스트(Lost)의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구성이나 이야기의 전개 및 연출은 J.J 에이브람스 풍이라 할 수 있지만, 최근작에 비해서 연출이 상당히 유치 또는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것에 비해서 싸우는 장면이 뭐랄까...마치...일본 전대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묘하게 허접합니다.

3.재밌는 점은 한 에피소드의 구성을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0% 정도는 전 에피소드에서 이어지고, 70% 정도가 이번 에피소드의 내용입니다. 즉, 스토리의 가장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에피소드를 끝내는데, 대단히 감질나더군요. 그것도 항상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이 위기에 처하거나, 엄청난 반전이 일어나는 부분에서 딱 한 에피소드를 끝내니까 다음화를 결국 볼 수 밖에 없습니다.

4.작품 자체의 컨셉은 ‘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SD-6 내부에 잠입한 CIA 이중 스파이와 스파이 생활과 일상 생활을 같이 영위하는 이중 생활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자가 긴장감을 고조하고 주가 되는 스토리라면 후자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긴장을 완화시킵니다. 양쪽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 줍니다.

5.그러고 보니, 쿠엔틴 타란티노가 스페셜 악역으로 출연하더군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

진짜 저질에 유치한데다가 미친 삼류 악당 필이 강하게 납니다. 저번에 플레닛 테러 때도 깼는데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다 좋고 재밌긴 한데, 과연 시즌 5까지 볼 수 있을까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시즌 5는 심하잖아;;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잘 나가는 모든 작가는 둘 중 하나다. 사실보다 더한 사실을 이야기 하는 작가, 혹은 뻥 보다 더 심한 뻥을 치는 작가. 물론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모래알 한알 속에서 세계를 본다" 말 처럼, 뻥 속에서 더한 진실을 찾을 수도 있고, 진실 속에서 더한 진실을 찾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둘 다 같은 부류의 작가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언뜻 들지만, 여기서는 그게 핵심이 아니니 일단 패스.

 J.J 에이브람스 라는 드라마 PD(혹은 영화 감독)는 어느쪽에 속하는가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여지 없이 후자의 전형적인 작가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것도 그는 아주 중증의 후자다. 거짓말쟁이의 제왕, 모든 뻥들의 아버지, 떡밥과 황당함과 구라 라는 성 삼위일체의 화신. '그렇기에', 그의 작품들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드 열풍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그의 데뷔작 엘리아스, 명실상부한 미드의 히트작 로스트, 전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초거대 떡밥을 던진 클로버필드, 스타트랙 세계관을 아예 리셋시킨 스타트랙:더 비기닝, 그리고 토끼발 미션 임파서블 3, 구라 과학 수사물 프린지까지, 죄다 평균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언뜻 보기에 상당히 황당하고 막장적인 내용의 연속이다. 엘리아스의 1화의 내용을 보자.

"한 여대생이 있었는데, 그녀는 CIA 위장 지부 SD-6에서 일하는 CIA 스파이였다. 그녀가 자신이 스파이란 사실을 약혼자에게 밝히자, 약혼자는 그대로 CIA 손에 암살당한다. 그녀가 좌절하고 있는 동안, 그녀의 아버지는 사실 그녀가 일하는 SD-6는 미국의 적이었으며 자신은 바로 자신이 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위해서 일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길로 CIA에 자수하여 CIA와 SD-6 사이의 이중 스파이가 된다."

 이게 약 1시간 가량에 들어간 내용이다. 왠만한 드라마에서는 대략 한 시즌 안에 일어나는 일을 단 1화에 압축시킨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소드마스터 야마토가 생각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아직 전체 드라마에 비추어 보았을 때 아주 사소한 서막 에 불과하다. 실제로, 엘리아스는 저런 내용으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5까지 있다.

 실상, 그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소위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연상된다. 매번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 전개로 사람들의 욕을 들어먹게 하지만, 뒷내용이 궁금해서 끊임없이 보게 만드는 이야기. 하지만, 만약 그도 상식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계속 전개한다면 보는 사람들에게 '막장'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을까? 물론, 드라마 외부에서 전체 스토리를 놓고 보았을 때는 이런 병맛이 따로 없다. 1로 시작한 작품이 10000의 내용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 내부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지독하고 악질적인 뻥쟁이 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뻥을 칠 때, 뻥을 치는 자신에게 자신감을 잃고 뻥의 내용에 있어 어떤 제약을 가한다. 그래서 어떤 작품들은 좋은 소재와 이야기로 시작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흐트러지거나 어리석게 안전한 결말을 내려한다. 하지만, J.J 에이브람스는 다르다. 그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뻥과 이야기에 대한 지독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것이 사이비 과학의 출현이 사실 평행 우주간의 전쟁의 서막이었다던가, 무인도에 비행기가 떨어져서 서로 상관없는 인간들이 모인 것은 사실 거대한 무언가의 의지였다던가 등 무엇이든 간에 그는 거침없이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리고 감상자들은 이에 껌뻑 속아넘어간다. 왜냐면, 이 남자가 너무나 뻥 잘치고 있기에 이것이 허무맹랑한 뻥이란 사실을 망각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이야기가 정말로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그의 작품인 프린지에서 이야기하였듯이 "뻥은 진실에 기반하고 있을 때, 최고의 뻥이 될 수 있다" 라는 명제로 설명된다. 즉, 그의 작품은 기본 이상은 충분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작품은 전반적으로 명확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개성있고 탄탄한 케릭터들까지 등장시켜 이야기 구조를 완성하고, 드라마에 잔재미를 부여하는데 성공한다. 특히 그는 장면의 연출에 있어서 놀라운 솜씨를 발휘하는데, 컷과 컷의 절묘한 연결, 적절한 암시장면, 보는 사람을 순간적으로 움찔하게 만드는 장면 등등 정확히 그 장면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느낌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결론적으로, J.J. 에이브럼스는 뭘 하든 간에 기본 이상은 하는 감독이다. 그의 작품들은 황당한 스토리와 설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연상되기도 한다.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 어느정도 들어서 이 감독의 작품을 찾아 보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J.J 에이브럼스의 작품들은 요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기본은 하고 뻥을 쳐라"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실 요즘 작품들은 코드 나 소재에 집착해서 기본을 잊어버린 작품들이 많다고 느낀다. 비단, 일본 애니메이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하여간, J.J. 에이브럼스가 만든 왠만한 작품들은 봐서 손해볼 건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재미' 하나는 보장하니까.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바람직한 의사의 자세....시즌 5임)

-시즌 3 마지막, 원 진단 팀 맴버들ㅡ카메론, 체이스, 포어멘ㅡ을 잘라버리고 새로운 팀을 구성합니다. 개인적으로 포어맨은 나가는 것을 3기에서 줄곧 강조했기 때문에 포어맨 이외의 다른 사람을 영입하고 체이스와 카메론은 돌아올 줄 알았는데, 어이 없게도 카메론과 체이스 까지 나가버리고 처음부터 팀을 구성하더군요; 사실 체이스 자른 것도 황당한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하우스가 원 맴버들을 전혀 그리워 하지 않는다는 것도 조금 놀랐습니다. 뭐,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하우스 답다'라고 할 수 있지만, 3기까지의 정(?)을 생각하면 좀 냉정하게 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뭐, 다들 다시 원래 있던 병원으로 돌아옵니다. 좀 웃긴건, 자기 발로 나갔던 포어맨이 갈데가 없어서 다시 하우스 밑으로 들어온다는 것이죠(.......)

-확실히 하우스는 팀이 있어야 진단을 정확히 내릴 수 있는거 같습니다. 초반에 팀이 없을 때와 10~20명 이나 되는 사람들을 데리고 서바이벌(?) 훈련을 할 때는 전에 비해서 실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죠. 실수도 많고, 아이디어도 지리멸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팀 맴버가 고정 되었을 때부터, 확실히 하우스의 진단이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팀이 있을 때는 혼자 잘나간다는 느낌이었는데, 제대로 받쳐주는 팀이 없으니까 천하의 하우스도 자주 틀리더군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전직 성형외과 의사 타웁, 카트너, 그리고 13번(...이름보다 이게 더 익숙;;)이 최종적으로 팀에 들어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각각 특징이 없이 밋밋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점점 가면 갈 수록 각자의 케릭터를 가지게 되더군요. 13번 같은 경우는 전에 카메론이 했던 역할을 이어받으면서 거기에 좀 쌀쌀맞은 성격을 섞었다면(거기에 헌팅턴 무도병이라는 시한부 인생까지 첨가), 타웁은 냉소적이고 신경질적이고, 카트너 같은 경우는 어벙하고 이상한 비유나 발상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개인적으로 카트너의 성격이 가장 재밌더군요.

-시즌 마지막, 하우스의 잘못으로 윌슨의 애인 앰버가 죽게 됩니다. 원래는 하우스의 팀 지원생이었지만, 냉혹함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성격때문에 하우스는 결국 팀에서 그녀를 빼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앰버는 윌슨과 지속적으로 만나게 되고, 하우스는 이 둘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순둥이였던 윌슨을 '냉혹한 암캐'(팀에 있었을때 별명) 앰버가 이용해 먹을것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하우스의 잘못으로 앰버가 죽게 되자(엄밀히 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악연이 겹친거죠), 윌슨은 하우스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라고 결별선언을 합니다. 하우스가 앰버를 진단하기 위해서 목숨걸고 위험한 시술을 받기까지 했지만, 하우스가 여태까지 윌슨을 너무 쉽게 이용해먹은것도 사실이고 이번걸로 인해서 그게 폭발했다고 할 수 있죠. 5기 초반에 돌아온다고는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안 봤습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요즘 가족들과 함께 보고 있는 미국 의학 드라마인 하우스를 보고 있습니다. 근래 만들어진 의학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레이 아나토미나 ER 같이 미국 프렌드식의 선남선녀들이 잔뜩 나오는 드라마가 아니라, 병과 사람의 삶이 직결되는, 사람 냄새나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 좋은 거 같습니다. 특히 그러한 병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솔직하게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드라마 하우스에서 가장 매력적인 케릭터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병을 치료하는 과정이 아니라, 그 원인을 찾아내는 진단 의학을 테마로 다루고 있고, 당연히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하우스는 천제적인 진단의학자입니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의학 드라마의 정석을 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하우스가 다른 드라마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우스라는 케릭터가 대단히 시니컬하고 독선적이며, 머저리같은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동시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 아편류 진통제인 바이코딘을 옆에 끼고 사는 약물 중독자입니다. 게다가 심각한 유물론자이구요.

그러한 과정에서 하우스는 항상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려 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세를 진단해서 퍼즐 풀 듯이 해결해나가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세계 밖에 있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접촉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바뀌려 하지 않죠. 그렇다고 그가 완전한 사이코 패스나 사회 부적응자라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드라마에서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또한 잘 보여주니까요. 

이와 같이 진단의학을 통해 의학 드라마와 추리물을 섞은 점, 병과 사람 사이의 관계(모든 에피소드가 그런건 아니지만;), 하우스와 일반 세계 관념 사이에서의 갈등과 하우스라는 독특한 케릭터가 가진 매력 등은 이 드라마를 훌륭한 드라마로 만들게 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덧.이거 하나 때문에, 게임도 못하고 애니도 못보고, 블로그질도 못하고....
모두 다 대기열 밖으로 밀려나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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