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사색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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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쩌다가 이런 사람이 득표율 50% 가까이 나왔냐고 물어보면 좀 그렇나?

솔직히 된 거는 어쩔수 없다는 건 인정하지만, BBK 관련 동영상이 대선 코앞에서 터져도 어떻게 된게 지지율보다 득표율이 더 올라가냐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물어보는 나는 대세를 이해하지 못하는것 뿐인가? 솔직히 득표율 과반은 어디서 튀어나온거냐? 경영인이니까, 어느정도 그런 비리가 있어도 다 용납할 수 있다는건가? 옛날에 학생운동, 데모 하던 국민들은 다 어디가고, 이제는 이런 비리를 "경영인이니까, 그 정도는 인정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논리로 받아들이는 건가? 이러한 논리가 대한민국 기성세대가 보여주는 정치 관념이라는 것인가?

솔직히 나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것이 우리나라에 크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국가는 싸이클에 따라 어느 정도 정치 신념이 바뀌는 것이, 그리고 이번에는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소위 '보수'가 정권을 잡을 때라는 것도 인정한다.

그런데 왜 하필 이명박인가? 왜 50%가 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가? 어느 분의 말씀처럼, '단지 노무현식의 리더쉽이 싫어서'라는 그런 유치한 이유라면 이야기 하지 않는게 좋다. '나한테 어떤 이익이 돌아올것인가?'라는 이기적인 발상으로 뽑았다고 하면, 그것도 사양이다. 도대체 왜 이명박이 될 이유가 어디 있었다는 건가? 도대체 왜?

노무현 대통령이 여태까지 썩 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에게 실망을 한 국민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노무현 이외의 다른 정치세력에게 권력을 주어야 겠다는 국민들의 생각들도 어느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이건 좀 아니다. 서울시장 때의 청계천 정책이나 버스 차선 개선 등의 정책은 나름대로 그 효력이 있었다고 인정하자.(물론 이에 대한 반론이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가시적으로 어느정도 효력이 있었으니,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그런데, 이명박 후보가 옛날부터 보여왔던 언행들을 보자. 이것들을 보고 있으면,'과연 이 사람이 한나라의 대통령의 후보라는 사람으로서의 자기 철학이나 신념이 있는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 세력이외의 다른 세력을 포옹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서의 자세라면, 이명박 후보는 그것이 결여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BBK 사건. 이걸 몇몇 사람들은 '경영인이니까, 어느정도 비리는 눈감아 줘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정치가들이 어느정도 뒤가 구린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전혀 그런 게 없을 거 같은 민주 노동당도 비리가 있었던 걸 생각하라)그런데, BBK 사건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사기 사건이다. 이는 엄연히 피해자가 있는 사건인 것이다. 이런 사건에 연루 되었다고 하면, 누구나가 이를 부정하려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뻔히 신문에 그러한 내용이 실린 사건을 가지고, 정황 증거만 보아도 다들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인데, 그걸 대놓고 '나는 관계없다.'라는 걸 이야기하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 차라리, "아, 미안하다. 그거 내꺼였는데, 김경준에게 속아서 그렇게 되는 줄 몰랐다. 반성하는 의미로 BBK로 인해 얻은 이익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라는 쇼라도 보여줬으면, 욕은 덜 쳐먹을 것이다. 솔직히 본인도 끝까지 이명박 후보의 선의를 믿었다. 그런데, 이틀전에 터진 그 동영상 사건은 본인으로 하여금 경악과 분노에 차게 만들었다. 쉽게 이야기해서,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자신을 앞으로 5년동안 믿고 따를 전국민들에게 사기를 쳤다는 건데, 도대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란 말인가?

여기까지는 어찌 어찌 해서 인정할 수 있다 치자. 그렇다면, 도대체 위와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4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본인은 이건 이명박 후보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즉, 10년동안 소위 '진보' 정권에 권력을 주어보았으니, 이제 5년간은 소위 '보수' 정권에 권력을 주어 보자는 결과가 왜 하필이면 이명박 후보냐는 것이다. 위에서 지적한 문제 외에도 여러 문제가 많은 그 후보를 그것도 득표율 48%로 뽑아주었다는 점 자체에 나는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끝장 나는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이 기정 사실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어느정도 도움을 주어야 해야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나는 우리 국민들의 정치 의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매우 실망하였다고 할 수있다. 본인은 다음 대선까지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직책을 잘 수행하는지 지켜보겠다. 그리고 내가 지금 까지 지적했던 문제점들이 이명박 후보가 집권하는 동안 불거져 나와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