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오붓한 부자상봉을 하고 있는 호엔하임과 에드워드)


1.주위에서 '고상한 취미' 혹은 '작가주의적 취미'를 가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만, 사실 원래 제 감상 철칙은 '재밌으면 장땡'입니다. 나름대로 대중적인 작품이나 대세도 꼼꼼히는 아니지만 체크하는 편입니다만, 요즘 작품들은 기존의 코드의 재생산 혹은 과도한 상업성을 노리고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아서 싫더군요.

그래도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작품 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은 원피스와 강철의 연금술사,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등 입니다. 원피스는 정말 여러가지로 입이 딱 벌어지는 작품이었고 지속적으로 감상하는 작품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 제가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해서 감상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가끔식 스토리나 장면 연출 같은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나 죠죠도 그렇구요.

2.강철의 연금술사는 사실 처음 보았을때는 인상이 썩 좋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감상으로 인상이 확 좋아진 케이스. 만화->TVA 1기->만화->극장판->(복습 차원에서) 만화->TVA 2기, 이런식으로 시리즈도 아닌 한 작품만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감상하는 케이스도 드물겁니다. 처음 감상 때는 내용이 산만하지만 설정은 좋은 그저 그런 만화로 판단했지만, 본즈에서 만든 TVA 1기 감상 이후 '초반부분만 정리하니까 스토리의 구성도 좋고, 무엇보다도 설정이나 이야기하고 싶은게 좋은 작품'으로 격상했습니다. 그 후 만화를 다시 보았는데, 그 때는 이야기가 제대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더군요.

3.강철의 연금술사는 스팀 펑크물(19세기~20세기 초의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 펑크물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설정적으로 탄탄하면서 동시에 스토리 라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관 내에서 '연금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진리'의 존재, 인조인간 호문클루스 등 재밌는 부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설정을 벌려놓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설정과 이야기 구조를 정해놓고 진행하는 느낌이 강해서 이야기 전개가 크게 산만하지 않고 빈틈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물론 만화 초반은 뭐랄까 군더더기가 많았지만.....)

4.강철의 연금술사란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 대단히 축복받은 작품인데, 그것도 괴물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본즈에서 무려 3번씩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기 때문. 사실, 2번째 TVA도 대단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고 첫 TVA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만족한 저로써는 썩 좋지않은 기분이 들었지만, 실상 나오고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작화의 퀄리티, 케릭터의 감정을 잡아내는 장면의 구도, 성우의 연기, 적절한 개그장면 등 팬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2번째 TVA도 대만족 중입니다.

5.두번째 TVA는 원래 만화의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첫번째 TVA가 그냥 거의 완벽한 오리지날 스토리였는데 반해서, 두번째 TVA는 15화 정도에서 이야기를 원작만화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초반 15화 전까지의 스토리도 만화 초기의 산만했던 스토리를 정리하는 성격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 감상은 두번째 TVA 나온 이후로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끝을 TVA로 감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