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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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코스프레 한 인간 좀 짱인듯?)

 시기적으로는 스피드 레이서보다 더 먼저 보기는 했지만, 리뷰는 나중에 올라오는 군요;; 아이언멘은 마블의 유명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로, 기존의 슈퍼 히어로들이 초능력이라는 초 과학적인 능력(뭐, 나름의 설명은 있기는 하지만;;)을 토대로 활약을 하는 반면에, 아이언 멘은 초능력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슈퍼 히어로가 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아이언 멘이 구소련을 대상으로 공산주의자와 싸우다가, 후에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자 다른 슈퍼 히어로와 달리 '미국'을 지키는 히어로라는 특이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합니다. 영화 아이언 맨은 그러한 아이언 맨의 두가지 특징-노력과 미국의 수호-을 기반으로 하면서, 거기서 또 변용을 합니다.

 아이언 맨은 생각외로 액션신이 없는 블록 버스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영화의 거의 대부분을 초기 아이언 맨, 마크 1, 마크 2로 넘어가는 업그레이드와 개조의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토니 스타크라는 괴짜 히어로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통해서 스파이더멘, 판타스틱 4 이후로 슈퍼 히어로 개인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경향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조합은 좋게 이야기하면 영화의 흥행 공식과 같은 안전성을 따르는 것이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도식을 그냥 따르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언맨이 다른 히어로물들과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게 있다고 본다면, 그것은 바로 토니 스타크라는 주인공의 케릭터성입니다. 이미 판타스틱 4에서 고뇌하는 히어로에 대한 공식을 박살 내었지만, 아이언맨에서는 아예 고뇌를 하지 않습니다.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이 대인배라서 자신이 틀린 것을 보면, 그걸 그대로 인정을 하고 쿨하게 가는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거의 대부분은 토니 스타크의 먼치킨 성과 그의 기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영화에 비해서 갈등이나 드라마의 전개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언 맨은 아이언 맨의 탄생과정을 다루기 위한 영화입니다. 그렇다면 이는 무엇을 위한 탄생과정인가? 라는 문제가 남게 됩니다. 이는 마블이 독자적인 영화 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 이를 토대로 자사의 코믹스를 영화화하기 위한 박차를 가하는 일종의 토대로서의 시발점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아이언 맨은 제작 당시에 그 후속작이 이미 예정되어 있었으며, 다른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에 나오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아이언 맨 2편은 2010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이며, 올해 개봉하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아이언 맨이 카메오로 나옵니다. 게다가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아이언 맨의 숨겨진 요소들-S.H.E.I.L.D라던가, 워머신의 등장을 예고 하는 장면이나, 마지막에 쉴드 국장이 나와서 스타크 넌 쪼랩에 불과해! 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라던가-은 이러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뭐, 솔직히 2편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고, 토니 스타크가 워낙이 대인배이니, 드라마도 액션도 없이 갑옷만 만들다가 끝났다 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뭐, 만드는 과정이 또 나름 재밌으니 즐길만 하지만, 모두에게 재미를 선사하리라고는 생각할 수는 없군요. 2편에는 뭔가 화끈한 액션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