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수능이 끝났습니다. 제 우울증도 어느 정도 수능이 끝나면서 사라진 느낌입니다. 뭐, 제동생도 이번 수능을 치기는 했지만, 워낙이 그런 데 관심이 없는 놈이라;;(덕분에 집에서 컴퓨터할 시간이 줄어버린;;)
요즘은 팀 포트리스 2에서 메딕을 뛰고 있습니다. 역시 팀 닥터의 역할은 힘들더군요.(어째서 한 팀에 메딕이 나 혼자 밖에 없는거지;;) 게다가 팀원들은 메딕을 배려 해주는 센스가 없어서, 개고생 중입니다;; 그래도 어시스트로 버는 포인트가 장난이 아니더군요.(나름 고생중이지만;;)
이번에 계열별 글쓰기의 주제가 바로 내 인생을 회고하는 일종의 회고적인 글쓰기 였다. 안그래도 우울한 판에 옛날 기억들까지 들춰보니 더 우울해지고 말아버렸다. (쓰다 보니 A4 레포트 용지 2장은 가볍게 넘어가더라...)
그런데 글로 정리를 해본 내 인생은 요약해보면, '패배와 굴욕의 인생'이었다...초등학교때와 중학교 때는 왕따 였었고, 고등학교 때는 집안의 경제적인 사정이 안 좋아지길래, 부모님께 걱정 안 끼쳐드릴려고, 인간들과 담을 쌓고 공부만 하다가, 모의고사만 잘보고 수능은 개쪽을 찼는데, 내 주위의 공부 대충 하는 놈들은 놀면서도 서울대, 연대, 고대 다 가더라. 그러고 믿었던 선생님이란 사람은 '학교의 실적을 위해'라며 쌀쌀맞게 대하더라. 그래서 열받아서 재수 하면서, 모의고사를 학원 전체 내에서 20~30위권 정도에 들게 만들었더니, 수능은 쉽게 나오고, 평소 하지도 않던 실수나 하고, 수능 당일날 고사장에서 만나기 싫었던 인간들은 다 봐버리고 말았다.(중학교 동창이란 놈서부터, 고3때 꼴도 보기싫었던 인간들과 한 반을 쓰다가, 급기야 연대 상경대 버젓이 잘 가고, 수능 다시 치겠다고 온 인간까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그래도 대학교에 어찌어찌 해서 들어가고, 만화 동아리에서 나름대로 즐겁게 지내고는 있지만, 가슴 어느 한구석이 계속 아려왔다. 무언가 잔뜩 엇나가 버린 기분이었다. 특히 집에 있을 때마다, 내 자신이 전혀 컨트롤을 할 수 없었다. 마치 잔뜩 쌓여서 폭발 할 듯한...그런 기분이었다.항상 집에 있을 때마다, 도저히 내 자신도 이해 할 수 없을정도로, 잦은 신경질을 내곤 하였다.
11월달이 되자,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심지어 내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조울증 증세가 온건가?'라고 싶을 정도로 컨트롤 자체가 불가능해져버리고 말았다. 거기에다가,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 학교 내에서도, 내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었다. 마치 제어장치가 나가버린 기계처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뭐, 지금은 좀 났지만, 마치 여태까지 내 자신에게 걸어왔던 낙관적인 전망과 희망이란 꿈에서 확 깨버린, 개같은 상황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말씀하기를 "학생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말씀은 틀렸다. 인간이, 인간에게 있어서, 그 때 그 때마다의 한계상황이란 존재하는 법이다. 나 같은 경우, 내 한계상황은 나에게서 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 내 외부의 환경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미칠 것 같은 것이다. 하다 못해, 이를 어디다 속 시원하게 털어 버리고도 싶지만, 누군가에게 이런 내 부담을, 내 몫을 짐 지운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썩 내키지가 않는다.
솔직히, 지금의 상태에서는 이제 악밖에 남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광기'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낙관적인 전망은 불가능 하다. 어차피, 지금까지 나는 내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언제나 항상-지금도 그렇듯이- 내 인생이 아닌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는것 같다. 일을 해서 행복감을 성취해본 것도 마치 수억년 전의 옛날일 같다. 마치 어딘가의 중요한 나사가 완벽하게 나가버린것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삶을 나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포기해버리기에는, 내 주위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게 된다. 그렇다고 낙관적인 전망으로 세상을 보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 그냥, 이 미칠 듯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미칠듯한 이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서 두서 없이 끄적여 본다.
.....도대체 어디가 닮았다는 건지;;; 그리고 또 문제는 전혀 제가 아는 사야의 이미지하고는 아주 다르다는 사실;;; 그냥 아무나 세라복 입히고, 일본도 들리면 누구나 다 사야가 된다는 요지의 주장을 하고 싶은 건 아니겠죠? 게다가 왜 여배우는 전지현인지는 의문;;;(역시 예전부터 제기되었던 홍콩의 빌 콩과의 커넥션 설이 점점 유력해지는;;;)
게다가 감독은 왜 우인태냔 말이다! (아, 똑바로 누워 자니 이렇게 편한 것을.-In 백발마녀전)
.....아니, 도대체 '학력, 가족 형태 및 가족 상황, 병력, 범죄 경력 및 보호 처분의 전력, 성적 지향' 을 차별 금지 대상에서 제외 시킨다면, 누가 그 '차별 금지 대상'에 들어가는 겁니까?
이게 딱히 기독교계 때문에 이 조항이 삭제된건 아닌것 같습니다만, 저 기사에서 자기네들이 저 조항을 삭제한것 같이 말 해놓고, '우리들이 가서 이들을 도와줘야 한다'라고 마치 자기들이 아니면, 이 땅에 그들을 도울 인간이 없는것 같이 생색내는건 도대체 어느 우주, 어느 별의 센스랍니까? 항상 볼 때마다, 기독교는 별로 기분이 좋은 종교가 아니군요. 쩝....
이건 솔직히 이야기해서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어떻게든 법안을 수정하도록 하게 만들거나, 아예 통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만, 우리나라 입법 전통(?)상 그냥 아무도 모르게 날치기로 통과될 확률이 많아 보이는군요(......)
(그래 너는 숨만 쉬고 똥 만드는 기계 였다, 이놈아!) (...랄까, 이 짤방은 왜 넣었지;;;)
작년 이 맘때 쯤이었습니다. 수능이 약 D-14쯤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재수 학원에서 3~4명의 친구들과 공부하고나서 잠시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친구 曰 "야, 솔직히 이야기해서 우리 수능 끝나고, 뭐할건지 막 상상이 잘 안돼지 않냐?" "야,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거 정도도 상상이 안 되겠냐?" "야, 내 머리속에는 수능 이후의 날짜가 없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뒤로는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야." "하하하,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저와 제 친구들은 수능 다음에 제자신이 어떨지 를 상상을 하여 했습니다. . . . . . .
. . . . . . . 헉, 진짜다. 진짜 아무 것도 상상 할 수 없어.
순간,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 절망. (생각해보니, 2년전 수능때도 저는 그랬던거 같은데;;)
최근 미묘하게 하이텐션입니다. 뭐랄까, 그냥 제정신과 미친 상태를 왔다 갔다 하는 느낌;;; 도대체 왜 그런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서울대 만화 동아리 '노이타미나'를 갔다오면서, 거기있는 100인치 LCD TV 를 보고 쫄고나서, 부대찌개 집에 들어가서, "같은 세금내고, 게다가 우리는 서울대보다 등록금도 거의 2배나 더 내면서 우리는 왜 서울대 보다 작은 동아리 방에 시설과 환경이 열악한거지?" 라며, 불만을 늘어놓다가, 불현듯 작년 수능 생각이 나면서 최근의 하이 텐션을 이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