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게이-온!)

동쪽의 에덴:이번 시즌의 숨은 걸작?

 허니와 클로버 원화가에 노이타미나 시간대 방영중인 동쪽의 에덴입니다(주의! 에덴의 동쪽과는 개뿔도 관계가 없음) 사실 애니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소 허무맹랑한 설정으로 좀 불안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러한 불안감과 다르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양의 떡밥 투척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일단 주인공인 아키라가 가지고 있는 헨드폰에 대해서 정리를 하자면,

1.각 헨드폰 별로 엄청난 돈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
2.이를 다 써서, 세상을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키라는 이를 위해서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죠. 이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과 도대체 왜 누군가가 이러한 일을 벌이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애니의 핵심 내용입니다. 동쪽의 에덴은 이런 설정을 가지고 순정물의 형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또 사키와의 관계와 일상적인 연애 파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도 가볍게도 진행되지 않게 딱 중도를 걷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게 대단히 마음에 들더군요.

근데 13화 내로 이 많은 떡밥들을 처리할 수 있으려나;;;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미중년과 소녀의 만남, 단 동인지적인 요소는 빼고.

 오노 나츠메 원작의 작품으로, 사실 이게 애니화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원작은 안보았기 때문에 뭐라 평할 수는 없지만, 처음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미지에 비해서 많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사실 저는 Not Simple의 스토리를 먼저 들었기 때문에, Not Simple쪽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오히려 Not Simple 보다는 부드러운 한 소녀의 성장기 및 자아 정체성 찾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애니에서 주된 포인트는 주인공인 니콜레타와 그외 레스토랑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니콜레타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여기서 이제 막 20살을 넘긴 니콜레타와 나이들고 세상에 대한 경험이 있는 중년들의 사이의 좌충우돌을 통해서 세상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여기에 미중년 이라는 코드와 노안경이라는 코드가 들어가면서 작품이 묘한 느낌-마치 여성향 동인지?-을 줍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모습과 함께 뭔가 혼잡한 세상에서 약간 떨어져있지만 따스한 공간으로서의 레스토랑의 이미지, 그리고 어린 니콜레타와 중년들 사이의 묘한 관계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사실 노안경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봐줄만은 하더군요.

진 마징가Z! 충격 편:G건담을 느끼고 있어! 

 말그대로 충격과 공포.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최고의 작품이라 주장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단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처음 1화에서부터 원작 마징가 Z를 알고 있는 사람, 혹은 나가이 고의 작품 세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설정 및 전개를 보여줍니다. 정말로 '아 ㅅㅂ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하더군요.

 아마 이야기하려면 G건담하고 묶어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자세한 내용은 뒤로 미룹니다. 허나 확실한 것은 고전적인 열혈 슈퍼 로봇물에 현대적인 해석(어떻게 보면 악취미적인?)을 가미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센스가 정말 괴랄하기 때문에 웃을때는 실컷 웃기고, 숙연해질때는 엄청나게 숙연해지고, 박력이 넘칠때는 화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장면장면에서 대단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 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이번 시즌 추천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