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Life


새로운 패르시아의 왕자가 발매되는 기념으로 예전 페르시아의 왕자 트릴로지-시간의 모래, 전사의 길, 두개의 왕좌-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시간의 모래는 예전에 깼고, 전에 하다가 그만 둔 전사의 길과 두개의 왕좌를 차례로 공략하는 중.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전사의 길도 시간의 모래에 비견되는 훌륭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분위기와 난이도가 지랄맞아서 좀 그렇더군요. 어떻게 쉬움 난이도도 벌벌 싸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건지;;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는 '고전 게임의 재해석과 의미의 재발견'을 정말 훌륭히 해냈습니다. 시간의 모래는 처음 플래이 했을때의 그 충격이 대단했는데, 곡예라는 요소를 전투와 트랩 피하기에 잘 버무렸고 간단한 키조작으로도 충분히 화려한 액션을 뽑아내기 때문이었습니다(특히 왕자가 적들을 넘어서 날아다니는 모습이라든지) 난이도도 적당하고, 게임 완성도도 대단히 높고 분위기도 동화적으로 괜찮았기 때문에 저는 예전 트릴로지 중에서는 가장 최고라고 하고 싶습니다. 물론 전사의 길이나 두개의 왕좌도 괜찮은 게임이지만, 그 충격이나 분위기가 시간의 모래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봅니다. 

전사의 길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인데...전투 위주의 시스템 구성으로 상대적으로 맵구성이 좀 허술하더군요. 특히 간데 또가고 왔던 데 또가고 하는 반복은 좀 짜증이 납니다. 사실 전작인 시간의 모래는 성 한바퀴를 훌륭하게 도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전사의 길은 성이 좁은 건지 아니면 왔던데를 계속 반복해서 왔다갔다 하는건지 이상하게 맵이 마음에 안들더군요. 그리고 미묘하게 다운된 트랩 난이도(나만 그런가;)도 불만점. 뭐, 전투가 괜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간의 모래 때의 트랩 구성에 비하면 좀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고딕풍의 분위기도 좀...시간의 모래ㅡ>전사의 길은 분위기 변화가 너무 급격합니다. 동화속 주인공ㅡ>어디서 험악하게 구르다 나온 거지(......)꼴은 지금 봐도 많이 심한듯;; 아무리 몇년 지났다고 해도, 진짜 많이 삭았더군요.

이래저래 마음에 안들어도 전사의 길도 대단히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거 끝내면 두개의 왕좌로 넘어가겠군요.


뭐 하여간, 오늘도 거지왕자는 물배 채우며 허기를 달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