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개인적인 이야기


본컴으로 동생은 열심히 올해의 영화 애니 리스트를 열심히 정리하고 있는데, 저는 올해의 케릭터를 정리하다가 귀찮아서 그만두 이를 그만두고, 예전부터 한번 써보고 싶은 '왜 나는 글을 쓰는가'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좀 풀어내도록 하겠습니다. 뭐 그냥 일종의 자문자답 같은 거니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길.



Leviathan, 그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도대체 그는 뭐하는 사람인가?)

뭐, 저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습니다. 사람들과 인터넷 상에서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느끼고 싶어서 입니다. 딱히 별 다른거 없어요. 저는 그저 블로그를 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싶을 뿐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대해서 어떤 거창한 목적이나 자기 과시욕을 가지고 글을 쓰는 줄(왜 저따위로 긴 글을 쓰는데? 라고 비판을 몇번 듣기도 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가끔 가다가 달리는 악플이나 제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제가 무슨 대단한 에고를 가지고 사는 걸로 착각하시는 거 같은데, 결단코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왜 그렇게 긴 글을 쓰는데?


(그냥 블로그를 통해서 즐기고 싶다고? 그럼 짧게 쓰면 되잖아?)

뭐, 거창한 목적도 없고 자기 과시를 위한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긴 글을 쓰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실 답은 간단합니다.

그냥 쓰고 싶어서 쓰는 겁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긴 글을 쓰지 않으면 두발 뻗고 편히 자지 못합 (이건 농담) 여기다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제가 좀 진지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사 진지하게 대하고, 좀 단순하게 생각해도 될 것을 너무 진지하게 임하는 나머지, 주변 사람들이 '너 좀 오버가 심하다', '야, 좀 어깨에 힘 빼고 편히 살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뭐, 그러한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모든 걸 최대한 선의로, 진지하게 해석하는 것이 버릇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뭐 여기에 제 전공인 법학까지 겹치게 되면서 글을 길게 진지하게 쓰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게 되더군요. 요즘은 그래서 좀 글을 짧고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고, 좀 쉽게 쉽게 쓰려고 하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제게 글재주가 없다는 것입니다. 뭔가 쓰고는 싶은데, 그걸 풀어내는데 다른 사람이 한문장으로 쓸 것을 저는 3~5문장으로 써냅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설명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촌철살인 할 수 있는 능력이 제게는 없는 것이죠. 이것도 긴 글을 쓰게 하는데 일조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이나 의견을 짧거나 단순하다고 무시하는 거 아니냐?


(아닙니다 그건 절대 아니에요 으헝헝헝)

사실, 이건 블로그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제 동아리 내에서 주로 듣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래보여도 동아리 내의 이빨까기분과비평분과장인데, 올해 비평회를 진행하면서 느낀게 기본적으로 사람 숫자가 적은 2학기 말보다 1학기에 사람이 더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비평회 가서 뭔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아주 정확하게 해석(여기에 지난 1년간의 후배들에 대한 섭섭함을 2% 정도만 첨가해서)을 하자면,

님 있어서 이야기 못하겠삼. 따라서 비평회 못 나가겠음.

...일상 생활에서는 제가 무슨 독불장군에, 진지한 이야기 아니면 입도 벙긋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처럼 비치는 것 같은데, 저는 절대로 그렇게 사람들에게 진지한 생각을 할 것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도 재밌는 이야기, 시시껄렁한 이야기, 즐거운 이야기 등등 가벼운 소재와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들을 둘다 동등하게 좋아하고 즐겨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은 단 두가지, 자기 자신에게 진솔하지 못한 이야기와 타인을 무시하는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혹시나 해서,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 제 블로그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면...일단 그건 제 의도가 아니고, 그러한 불쾌한 기분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과감하게 지적하셔도 되고, 비판하셔도 됩니다. 제 블로그는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 위해서 운영하는 것이지, 제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8년 12월 31일에 왜 이런 글을 쓰는데?

   

뭐랄까, 은근히 제 주위 사람들이 제가 블로그에 더럽게 긴 글이나 쓰는 무슨 자기 에고가 대단한 인간으로 아는 분들이 꽤 있는데(뭐 절반 정도는 농담으로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진담으로 하는 사람들이 절반 정도 있더군요;), 이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입니다. 게다가 올해로 블로그를 운영한게 2년째인데, 한번쯤 자신이 들었던 비판을 되돌아보면서 자기 반성을 하는 것이 이번 12월 31일에 적당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도 기합을 넣고 열심히!)

내년도 열심히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좀 글 실력을 늘려서 짧고 간결하게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를 해야 겠습니다. 뻘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 말씀 올리며,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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