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Life


이번에는 Blood Harvest를 하면서 겪었던 일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마지막에 거점 방어하는 곳이 2층 짜리 전원주택이지요. 근데, 문제는 1층은 뚫린곳도 많고 좀비들도 개때같이 밀려오는데다가, 좁아서 탱크 피하는 것도 거의 무리입니다. 대부분 좀 하시는 분들은 2층에서 방어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팀원들이 아주 바보가 아닌 이상에야 총알만 넉넉하다면 탱크빼고 수천마리 좀비를 상대할 수 있는 곳입니다. 뭐 하여간 첫번째 러쉬 막으니까 탱크가 오더군요. 근데, 그 특유의 음악과 함께 집안이 쿵쿵 울리기는 하는데 도저히 어디 있는지 갈피를 못잡겠더군요. 그래서 팀원들과 함께 불안에 떨면서 각자 맡은 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맡은 창문쪽에서 탱크가 나오더니 제 싸대기를 후려갈기더군요(진짜로 그런 느낌;;)

덕분에 제가 맡은 방에서 반대쪽 방까지 날아가버리고, 탱크가 저를 발로 열심히 밟는 동안에 나머지 팀원들이 탱크를 조져버렸습니다. 그 다음에 진통제 먹고 두번째 러쉬를 막은 다음, 두번째 탱크가 1층쪽에서 출현하더군요. 저번 포스팅에서 No Mercy의 악몽이 살아나면서 '이번에는 살아남아야지' 하면서 헌팅 라이플 들고 뒤에서 깔짝 거렸습니다. 두번째 탱크를 죽이니까 생존자를 도우러 온 장갑차가 도착하고, 무기를 자동 샷건으로 바꾼 뒤에 '다 죽더라도 나 혼자라도 살아남게에에에엤다아아아!'라고 외치면서 샷건으로 밀려드는 좀비들을 죽이면서 뒤에서 팀원이 스모커에게 낚이든지 헌터에게 낚이든지 신경 안쓰고 열심히 뛰어갔습니다.

장갑차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한 팀원이 먼저 있었습니다. '그래, 이번에 나는 살아남았다!'라고 외치려는 순간, 왼쪽 사각 지대에서 나타난 탱크. 순간 네이버 L4D 카페에서 본 글이 주마등 같이 흘러가더군요.

"마지막에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탱크가 장갑차 문을 집어 뜯어버리고 들어오면서 게임이 끝나더군요 ㅋㅋㅋ"

아나 설마... 하는 순간 탱크가 장갑차에 탔고, 또다시 날아오는 싸다귀에 장갑차 구석에 쳐박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순간 드는 생각이 '아, 진통제가 아니라 응급치료팩 쓸걸...'이었고, 그리고 탱크가 저를 살포시 밟더군요. 그러면서 장갑차가 떠나고, 그리고 크레딧에....

출연자 명단

(故) 빌 役의 Leviathan 님



(빌役의 Leviathan : 농장 살 돈을 다 모았는데 Again)

 
아나...중요한 것은 마지막에 같이 두드려 맞았던 팀원은 살아나간것으로 처리 되었다는거 OTL
     
5 0
  • 서드사인 2008.11.23 14:57    

    ...사실 막바지가 되면 지금까지 매디팩 나눠주고 쓰러졌을때 제몸 던져가면서 구했던 동료들은, 안중에도 없게되죠(...) 결국 이 게임의 주제는 "나만 살면 되!!!!" 입니다;

    • Leviathan 2008.11.23 23:26 신고  

      서드사인//사실 중간에 탱크에게 낑길 때, 팀원들의 단합이 얼마나 잘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멀찍이 탱크가 팀원을 밟든 말든 팔짱끼고 지켜보는 팀도 있는가 하면, 무식한건지 용감한건지 넘어진 팀원을 밟는 탱크 등짝에다가 기관총을 긁어버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대체로 후자의 경우 게임이 편합니다 ㅎ

  • 민영 2008.11.25 07:49    

    나 어제 블러드하베스트 남자친구 쌍둥이 형이랑 같이 클리어 했는데, 난 죽었었어ㅠ
    탱크 죽이고 나니까 밖에 차가 와있어서 Al 둘이랑 Nick이랑 신나게 뛰어갔는데.. 거의 다왔었는데
    헌터가 나를 잡더라구ㅠ 그리고 좀비떼에 둘러쌓였어ㅠ 체력도 얼마 없었는데. 그래서 옆에 있던 Nick한테 'I'm already dead! Save yourself!!' 라고했어 ㅇㅁ리ㅏ;ㅓㅎ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을때는 Death toll플레이할때 3명 다죽고 나 혼자 살았는데 주변에서 헌터소리가 들리더라? 그리고 세이프룸 문 닫히는 순간 보이는 내가 방금 지나온 코너에서 기어나오는 헌터...

    • Leviathan 2008.11.26 01:19 신고  

      민영//그래도 AI들하고 해서 끝까지 살아남으셨군요; 저는 AI하고 해서 끝까지 살아남을 엄두도 못냅니다 ㅠㅠ 그나저나 진짜 보이스쳇에서 그런 대사를 들으면 여러가지로 감동일거 같아요. 그래서 없는 돈 털어서 헤드셋을 하나 장만할까 합니다.

      헌터...동료들과 함께라면 무섭지 않지만, 혼자 다니면 가장 짜증을 유발하는 놈이죠 OTL

  • 민영 2008.11.26 13:27    

    근데 난이도가 normal이었음....................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