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저번에 지뢰 밟은거하고 달리 이번에는 지정 문답입니다. 아돌님이 저에게 게임에 대해서 지정하셨군요. 뭐, 솔직히 문답 요청을 처음 받았을 때, 조금 당황했습니다;; 솔직히 저야 뭐 그렇게 까지 게임을 오래한 것도 아니고, 게임을 코어하게 한다고는 말로 이야기는 하는데, 정작 그렇게 까지 코어하지도 못하고;; 뭐 하여간 제 능력 내에서 성실하게 대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생각하는 '게임'

어쩌다 보니 제 취미 생활에 있어 긍정적, 부정적인 영향을 떠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처음에는 486-DX 컴퓨터 시절부터, 컴퓨터와 가까워 지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습니다만, 게임만의 마력에 빠져들었달까요?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 분야를 건드리면 끝까지 파기 시작하는 저의 성격-이러한 성격이 작용하는 분야가 바로 영화, 애니 등 입니다-이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할까요...리고 그 때 당시, 하프 라이프, 홈월드, 발더스 게이트 등의 게임을 소개해준 사촌형의 영향도 어느정도 작용했네요.(이 덕분에 뭔가 게임 성향이 미묘하게 되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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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ara, Our Home. 위 스샷은 홈월드 2)

옛날에는 '게임은 게임이고, 재밌으면 그만이다!'라는 단순한 지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일단 게임은 게임, 즉 놀이고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제 큰 지론은 바뀌지 않았습니다만,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와 유통사들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늘었달까요?  게임에 게임 제작자들의 성향, 맛, 그들이 생각하는 게임관이라던가, 그들이 추구하는 게임의 목표 같은 것들이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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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매우 훌륭한 게임, Vampire:Bloodlines)

특히 이를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게, 폴아웃 2를 끝낸 이후, 블랙 아일에서 분리해서 떨어져 나간, 지금은 망해버린 트로이카 게임즈의 게임들을 플레이 해보았을 때 였습니다. 트로이카 게임즈의 게임들은 폴아웃 2의 특징들-엄청난 자유도, 미묘한 선악의 구분, 독특한 세계관, 그리고 미묘하게 불친절한 게임 조작, 사양 등-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원하고 만들고 싶어하는 게임의 지향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또 유통사는 제작사와는 다른 방법으로 게임 속에서 특성들이 드러나더군요. EA라던가, 아타리 라던가, 구 인터플레이 등 수많은 유통사의 게임들을 해보았지만, 확실히 '아, 이 유통사에서 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때는 바로 게임 패키지의 구성, 게임의 한글화, 게임 발매 후에 나오는 패치나 지원 등의 요소에서 입니다. 특히 구 인포그램, 아타리 게임들은 번역, 패치나 지원, 심지어 패키지 구성까지 미묘하게 사람 신경을 박박 긁더군요;;(문명 3의 번역을 보시면 압니다;;) EA는 그 악명에 비해서 제 기억 속에서는 무난한 유통사였습니다. 제 기억 속의 EA는 패키지에 자사 게임 전단지를 끼워주는 미묘한 친구들이었거든요;;

정리를 하면, 저에게 있어서 게임은 예나 지금이나 즐기는 대상입니다. 다만 과거와 달라진 점은 그 즐기는 방식이 게임 내적인 것과 함께 외적 요소들-제작사, 유통사 등-까지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게임 뉴스나 리뷰등을 쓰면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더 확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게임'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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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긴 여정, Longest Journey)

게임의 감동이라...게임 전체적인 스토리에 대해서 감동한 적도 많았지만, '게임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유형의 감동도 느껴봤습니다. 일단 스토리적으로 감동한 것으로 따지면, 롱기스트 저니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제 동생이 PA(Post Advanture, 국내 유수의 어드벤처 포럼입니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때, 해외에서 직수한 두번째 게임이었습니다.(영광의 첫번째 게임은 MYST3: EXILE이 차지한;;;) 그 때, 제가 중3이었는데, 영한 사전을 옆에 끼고 게임을 진행해서 엔딩을 보았습니다. 제가 항상 비유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사이베리아가 마치 잘 쓰여진 시와 같은 분위기가 나면, 롱기스트 저니는 멋진 소설과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게임의 스토리가 감동적입니다.

그 뒤로는 엄청나게 많은 게임들이 있었지만, 생략하고(.....) 최근 가장 스토리가 인상 깊었던 게임은 바로 슈로대 W에서 테카멘 관련 마지막 에피소드 였습니다. 저는 제 애니 인생을 테카멘 블레이드로 시작하고, 아직까지도 마지막의 쇼크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마지막 에피소드를 슈로대 W에서 멋지게 다시 보여주더군요. 정말, 눈물이 좀 흘러 버렸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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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징한 게임, 팀 포트리스 2)

두번째 유형인 게임을 이렇게 만들수도 있구나, 라는 느낌의 게임들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문명 시리즈. 아직까지도 그 많은 요소를 다 한 게임 내에 때려넣을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요즘은 팀 포트리스 2에서 '게임을 이렇게 쉽고 재밌게 만들수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슈퍼 마리오 이후로 처음 이랄까요?) 아, 그러고 보니 이 멋진 세계도 정말 놀라운 게임이었습니다.
 
직감적 '게임'?

으음;; 게임이 직감적인지, 아니면 제가 게임을 직감적으로 하는 것인지, 어느 쪽인지는 감이 안 오지만, 후자로 하겠습니다. 저는 게임을 할 때는 대체로 감으로 때려맟추는 편이라 게임을 직감적으로 할수 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특히 FPS 류의 게임을 할 때, '이거다!', '거기냐!'를 외치면서 게임을 플레이합니다. 그런데, 그게 어드벤처 게임에서는 잘 안먹히더군요;; 저번에 롱기스트 저니 할 때, '이거다!'라고 외치니, 옆에서 제동생이 '그게 아니잖아!'라고 반박해버리고, 엄청 해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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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적인 시스템을 보여준 이 멋진 세계)

요즘은 DS게임을 주로 합니다. 게임들이 하나같이 터치펜을 이용한 직감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플레이하기 편하더군요. 특히 이 멋진 세계 같은 경우, 하단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서 전투, 이동 등을 해결하는데, 처음에는 복잡하지만 후로 갈수록 게임이 쉽다는 느낌이더군요. 상단의 스크린과 터치 스크린을 동시에 이용한 전투 시스템도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니 매우 직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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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해본 사람은 다 안다.)

블렉아일, 바이오 웨어에서 나왔던 명작 RPG들. 특히 폴아웃 시리즈,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와 구공화국의 기사단을 뽑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트로이카 게임즈에서 나왔던 아케넘과 벰파이어:블러드 라인. 이건 정말이지 사랑합니다 ㅠㅠ 문명 시리즈도 멋지더군요.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뭐니 뭐니해도 팀포트리스 2.  

만약 내 인생에 '게임'이 없었더라면?

으음;;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아마도 TRPG를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바톤을 받는 5명(꼭 5명!)

TheE.O.L:타입문
Mr.닭머리:미식(味食), 술까지 포함해서
Laika_09:라이트 노벨
Giantroot:애니메이션
kybkk:미국 만화

문답은 이렇게 구성이 됩니다.

최근 생각하는 "무엇"
"무엇"의 감동
직감적인 "무엇"
가장 좋아하는 "무엇"
만약 내 인생에 "무엇"이 없었다면 어떻게 될까?
이 문답을 받았으면 하는 5명을 지정해주세요.

로 구성됩니다. 세번째 질문 같은 경우, 주제와 별 연관이 없는 듯 싶으면, '나는 직관적으로 "무엇"을 즐긴다."라는 식으로 써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문답이 작성되면, 제게 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꼭 해주셨으면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