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리뷰





심각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바이오쇼크도)


메탈기어 솔리드 1편은 엄청난 게임이었죠. 사실, 기본적으로 코지마 히데오가 뭐라 말하든 간에 제가 보기에는 메탈기어 솔리드 2는 '예정되지 않은' 작품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마치 그건 메트릭스가 성공하서 갑자기 메트릭스가 2, 3편이 나오면서 3부작이 된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매트릭스 2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사실 메탈기어 솔리드 2와 메트릭스 2의 이야기 구조는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게임으로 치면 바이오쇼크 시리즈와 비슷하기도 하구요. 밑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죠.

기본적으로 메탈 기어 솔리드 2의 이야기나 게임 구조는 1편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신병, 내부고발자, 사이보그 닌자, 1편을 해봤던 사람들은 '어 이부분 1편에서도 본거 같은데?' 라는 싶은 부분이 많구요. 사실, 메탈 기어 솔리드 2의 주제와 이야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SSS 플랜-"과연 솔리드 스네이크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으면,누구라도 솔리드 스네이크같은 영웅이 될 수 있는가"-"인간의 외부 행동 팩터와 기억을 제한함으로서, 사회를 의도한데로 통제할 수 있는가?" 이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 메탈 기어 솔리드 2의 이야기죠. 그렇기에 게이머는 게임 종반에서야 이 모든 이야기들이 철저하게 짜여진 극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죠. 사실, 2편부터 시작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1편을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바이오쇼크의 반전(Would you Kindly...?)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게이머는 캠밸 대령의 탈을 쓴 GW에게서 제한된 정보만을 받고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게이머는 생각합니다. 다소간의 의문(혹은 아예 없을지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자유의지로 행동했다 라구요. 하지만 실제는 마치 당구대 위에 놓인 당구공이 큐대에 맞고 튕겨져 나가듯이 정교하게 계획된 것 뿐이었죠. 1편의 구조를 차용한 듯한 게임 구조는 이러한 반전을 위한 포석입니다. 전작을 즐긴 사람들은 묘한 느낌을 느끼면서 플래이하면서 이런 사실에 마지막에 충격을 받죠.

스토리 전체로만 본다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사실, 제가 바이오쇼크를 하기전에 메탈기어 솔리드 2를 했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아쉽게도 바이오쇼크를 먼저했죠. 자유의지론으로만 놓고 본다면, 바이오쇼크 보다는 메탈기어 솔리드 2가 대단히 상징적이면서 복잡하며 코지마가 이런저런 고심을 한것이 눈에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유의지론에 대한 이야기를 두고 보았을 때, 메기솔 2편은 바이오쇼크보다 못합니다. 메기솔 2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야기 구조를 너무 중시했다'라는 겁니다. 사실, 영화같은 게임을 중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게임은 게임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메기솔 2는 게임이길 포기한듯한 게임같은 느낌입니다. 컷씬은 영화같지만 양이 너무 많고, 인간들은 코덱에서 너무 많이 떠들며, 부가 설명이나 설정은 너무 많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메기솔 2는 마치 처음부터 계획에 없었던 게임 같은 느낌입니다. 메기솔 1편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이후로, 2편을 만들어야 하는데(사실 어떤 의미에서 코지마는 자기 입맛대로 만들고 싶은데) 더이상 쓸 소재나 이야기는 없고 장기적으로 게임 시리즈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분위기로 2편을 만든듯한 느낌이죠. 그렇기에 애국자, 솔리더스의 존재, 현자들 등등 다양한 존재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고 4편까지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밑밥들을 다지죠. 사실, 2편에서 나오는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는 좋지만, 몇편에 걸쳐서 천천히 뿌려도 될 것을 한번에 너무 많이 뿌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과도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음...개인적으로 코지마의 '감독'으로서의 에고가 가장 강하게 드러난게 2편(아직 4편은 못했으니까)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스로 이야기가 굉장하다고(실제로 굉장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생각한 나머지 게임보다는 이야기에 너무 초점을 맞춘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메기솔 2가 재미없는 게임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전작으로부터 기본적인 배이스를 가져오기는 했지만, 자신만의 재미를 추가했습니다. 전작에서도 위에서 내려다 보는 쿼터뷰 시점외에도 1인칭 시점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번작에서는 1인칭 시점에서 총으로 적을 조준할 수 있다던가(특히 헤드샷 개념의 추가), 그리고 매달리기 요소, 적들을 털어서 보급하는 요소 등을 추가했죠. 이것만 가지고 뭐가 대단하냐 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이것만으로 메기솔 1편과 차별성을 지닙니다. 특히 총질에 있어서 헤드샷의 존재는 게임진행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상황들이나 미니게임들은 상당히 재밌습니다. 하지만, 컷씬이 너무 길어서 게임 흐름을 중간 중간 끊어먹는 다는 것이 문제지만요.

결론적으로 메탈기어 솔리드 2는 상당히 잘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아쉬운 작품입니다. 좀더 좋아질 수 있는데 이야기의 비중을 너무 높였어요. 좀 그 비중을 줄였으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수 있었는데 말이죠.



덧:메탈기어 솔리드 3편 리뷰도 근시일 내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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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실러 2012.03.14 10:52    

    그리고 메기솔의 성공으로 코지마의 자의식이 폭발하는 가운데 snake eater가 흘러나오는데 사다리를 5분간 걸어올라가야하고(메기솔 3) 엔딩만 90분을 하는 그런(메탈기어 솔리드 4) 작품들이 나오게 되지요. 2자체의 시도는 대단했다고 봅니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게임내적인 측면에서도 거의 모든 측면에서 그런 가상현실 = 제도와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