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아마 2009년 뿐만 아니라, 2008년 것도 어느정도 섞여 들어가있겠지만, 그런건 상관없어! 어차피 연말에 하는 땜빵용 포스팅입니다. 사실 이럴때 사람들은 대부분 올해의 게임, 음악, 영화, 서적 등등을 뽑아서 리스트와 리뷰를 작성하는데, 저는 도저히 그런건 못하겠더군요. 그해 하거나 감상한 게임이나 영화, 음악, 서적들은 하나 같이 자기 고유의 가치가 있고 재미가 있으니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등수를 매기거나 어떤건 더 뛰어나고 어떤건 별로고 이런식으로 평가하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산 게임들 모두 인증 사진을 올리고, 그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적는 것으로 이번 2009 결산을 하려고 합니다.

일단 저 안에 2009년에 산 게임들은 다 들어갑니다. 몇개가 2008년도 구입이라서 그렇지....스팀에서 할인할 때 지른 게임도 몇개 되는데, 그건 패키지가 아니라서 인증이 안되네요, 쳇.





일단 전체를 모아둔 사진. 총 16개입니다. 구입한 목록은

심즈 3, 보더랜드, 바이오하자드 5, 페르시아의 왕자, GTA:SA, 겔럭틱 시빌라제이션 2:엔들리스 유니버스 에디션, 폴아웃 3, 드래곤 에이지:오리진, F.E.A.R. 2, 프로토타입, 레프트 4 데드 2,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2, 배트맨:아캄 어사일럼, Witcher,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3

입니다.





 먼저 보더랜드, MW 2, F.E.A.R. 2, 페르시아의 왕자 입니다. 보더랜드는 분명 예약판을 질렀는데 예약특전 티셔츠는 안 오고 게임은 2주 늦게 도착하고, 게임이 도착한 2주 뒤에 이미 난 게임을 어둠의 경로로 끝냈을 뿐이고...결론은 WBA는 개새끼, WBA를 죽이자. MW 2는 리뷰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이거 싱글을 심하게 깠죠. 그런데 멀티는 정말 좋습니다. 이제 50시간 가까이 되어가고, 레벨은 60입니다. 아마 만랩 찍고 AK 언락 풀다가 게임을 잠시 접을거 같은데, 그전까지는 재밌게 할듯 하군요. F.E.A.R. 2는 솔직히 전작에 비해 깔끔해진 연출이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전작이 일본식 주온이었다면, 이번은 미국식 주온...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멀티는 정말 눈물날 지경이더군요. 빨리 이것도 전작의 F.E.A.R. Combat 처럼 무료 버전을 뿌려야지 좀 게임이 활성될듯 합니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올해 초 나온 PC 버전 한정판 패키지. 다만 PC 한정판 물량이 다 떨어져서 PS3 한정판 머그컵을 받는 기이한 케이스였습니다. 게임 자체는 경치 감상 및 벽타기 전용의 치유계 게임. 사실 전투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전투의 비중이 영에 수렴할 정도로 낮은지라....





 Witcher, 폴아웃 3, 드래곤 에이지:오리진. Witcher는 인헨스드 버전이 아니라 보통 버전입니다. 게임 자체는 근래 하나의 주류(?)가 되어버린 다크 판타지의 정수를 보여주는 RPG 게임이죠. 다만 치명적인 버그가 다수 존재한다는 점과 개적화로 게임 하다가 때려치워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나중에 1기가 가량의 패치(...이 정도면 이미 패치가 아니라 준 확장팩 수준인데;)를 깔고 돌려보려고 하니까, 패치가 안깔려서 게임 자체를 포기한 케이스입니다(.....) 폴아웃 3는 작년 겨울 방학 때 지르고 일주일 동안 미친듯이 달려서 40시간만에 엔딩을 보았죠. 베데즈다는 바이오웨어와 다른 의미에서 RPG 개념을 확립하였고, 그 개념이 확실히 완성된 것이 폴아웃 3입니다. RPG 게이머라면 꼭 해봐야 할 명작이지요. 드래곤 에이지:오리진은 올해 11월에 나온 바이오웨어의 신작입니다. Witcher와 함께 다크 판타지의 노선을 걷고 있지만, 다크함에 있어서는 드레곤 에이지가 Witcher에게 한 수 접어야 합니다. 여전히 발더스 게이트 2를 만든 바이오웨어 답게 시나리오와 분기 등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베데즈다와 다른 서양식 RPG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5, 배트맨:아캄 어사일럼, 심즈 3, 프로토타입, 레프트 4 데드 2. 바이오하자드 5는 전작인 4편에 비해서 바뀐 점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더군요. 심지어 몇몇 게임 사이트에서는 거품이 잔뜩 낀 쓰레기 게임이라고 평하기도 하던데, 사실 전작에 비해 변한게 없더라도 게임성은 충분히 재밌고 오히려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복잡한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한 블록버스터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은 문자 그대로 올해의 다크 호스. 아무도 기대를 안했는데(심지어 망할거라는 예측이 대다수였죠), 뚜껑을 열어보니까 '액션 게임의 일대 혁명', '원작있는 게임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버린 게임', '갑자기 튀어나온 Game Of The Year'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게임의 완성도 등이 뛰어나다는 의미죠. 심즈 3는 블로그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만, 동생놈은 이에 대해서 리뷰까지 써서 올렸죠. 뭐, 구입한 만큼의 몫은 하는 게임입니다. 다만 리뷰를 쓰려고 하니까, 상당히 복잡 다단한 리뷰가 되어버리더군요. 그래서 리뷰를 포기한 비운의 게임이 되겠습니다. 프로토타입은 GTA의 바이오 하자드 버전입니다. 게임 개발에 우여곡절이 많은 경우였죠. 게임 발매 전의 기대에 반해서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게임에 대한 찬반 양론이 극렬하게 갈린 게임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양측 주장이 모두 다 이해가 됩니다. 2편을 암시하는 듯한 엔딩이었는데, 2편은 그런 문제점을 고쳤으면 하네요. 레프트 4 데드 2는 확실하게 전작의 완성작. 전작이 이것저것 미적거린 것도 많았고, '바탕은 좋은데 왜 추가 컨텐츠가 안나오는거야!'라는 고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다 뜯어 고쳤더군요. 특히 이번에는 SDK(Software Development Kit)의 공개가 전작보다 훨씬 빠릅니다. DLC도 공개되었구요. 그 점에서는 전작에 비해서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3, 겔럭틱 시빌라제이션 2:엔들리스 유니버스, GTA:San Andreas, 바이오쇼크.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3는 순전히 옛날의 쿠소 게임이 하고 싶어서 지른 게임(.....)이고, 겔럭틱 시빌라제이션 2: 엔들리스 유니버스는 흔히 이야기하는 4X(eXpore, eXpand, eXtract, eXterminate) 게임의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아마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3에 대비하기 위해서 샀던걸로 기억하는데, 게임 완성도는 대단히 좋으나 문제는 여전히 이런 게임들은 한번 하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걸린다는 겁니다. 가볍게 잡고, 가볍게 놓을 수 있는 게임이 아니죠. 그 때문에 자주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GTA:SA바이오쇼크는 실제 플레이 용도였다기 보다는 소장용에 가까웠습니다만...문제는 소장용으로서 가치가 그닥이라는 점입니다. 안의 내용물은 영국 직수 버전인데, 밖의 포장은 영국 직수버전의 포장을 고대로 배끼고 번역만하였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럴바에는 영국판을 사고 말지...라는 생각조차 들더군요(.....)



일단 2009년 및 2008년에 산 게임들의 박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아마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언뜻 스쳐갔지만, 별 상관없을거 같네요(......) 하여간 2009년 동안 이런 게임들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게임들이 나올지가 기대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