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Life


 2002년 GTA 3가 처음 등장하였을 때, 수많은 게이머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3D로 구현된 도시의 풍경,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시간, 다양한 미션과 이벤트, 자유로운 게임 진행 등등 게이머들은 최초로 진정한 샌드 박스형 액션 게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다소 심심한 구성을 보였던(물론 이에 많은 반박이 있겠지만) 1편과 2편의 이미지를 묻어버리고 'GTA=범죄 샌드박스형 액션 게임'이라는 공식을 심어주기까지 하였죠. 또한 현재까지 있어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타이틀로서 나왔다 하면 기본 몇백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2002년 이후로 많은 액션 게임들이 GTA의 아성에 도전해왔습니다. 마피아나 세인트 로우 등 수많은 게임들이 GTA와 같은 샌드박스형 범죄 액션을 표방하였죠. 이에 대해 개발사인 록스타는 GTA 3 이후 GTA 시리즈에 변화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스토리라인의 강화인 것이죠.

 GTA 3는 2002년 당시 대단히 획기적인 게임이었습니다만, 문제는 스토리 자체는 가볍고 평이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배신을 당했고, 자신을 배신한 동료들을 찾아 복수한다는 것이 기본 메인 스토리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막장적인 상황이나 인물, 성인풍의 농담을 집어넣어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구요. 재밌는 점은 GTA 3에서는 주인공은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는 점입니다. 단일한 주인공으로 띄우기에는 매력이 없다고 제작진이 판단한 건지, 아니면 대사가 없이 케릭터를 죽이고 게이머를 주인공에 대입시키기 위함이었는지는 몰라도 이 당시 GTA 3에서는 각각의 케릭터들의 독창성이나 매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GTA 3의 후속작 바이스 시티(이하 VC)에서는 전작과 차별성을 두기 시작합니다. 바로 스토리 라인을 강화하고 각 케릭터들의 독특함을 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티브들을 과거 범죄 영화나 갱스터 문화에서 그 근거를 찾기 시작하죠. 일단 GTA:VC는 과거 1980년대 마이애미를 모델로 만들어진 도시이고, 기본적으로 1980년대 문화에 근거하여 게임을 표현합니다. 밝고 화려한 하와이안 티셔츠, 서프 문화, 원색의 도시, 화려한 네온 사인 등등...바이스 시티는 1980년대의 마이애미를 훌륭하게 재현합니다. 주된 스토리 라인은 한물간 갱스터인 주인공이 빈손에서 어떻게 마이애미 최고의 갱스터가 되는가 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다양하고 독특한 케릭터들과 만나게 되고, 이들 사이에서 협력과 배신 등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합니다.

 이후 나온 GTA:SA는 LA를 모델로 한 산 안드레아스를 배경으로 90년대 힙합 문화와 흑인 갱스터를 주된 스토리 라인으로 다루었습니다. SA는 랩, 힙합, 갱스터 등을 통해서 90년대의 변두리의 흑인 갱스터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또한 VC 때와는 다르게 구역, 보호세, 운동 등의 개념을 게임에 도입하여 게이머가 경쟁 상대방 갱스터들과 구역 쟁탈전을 벌여서 돈을 번다든가, 몸매를 관리하는 등의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이 또한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갱스터 랩이나 기존의 흑인 또는 대중문화에서부터 영향을 받은 부분이죠.

 GTA 4는 GTA 3의 배경인 리버티 시티로 돌아갑니다. GTA 4는 현재 새롭게 미국내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동구권 마피아, 갱스터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쫒아 미국으로 온 주인공은 밑바닥부터 기어서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지만, 남는것은 허무함뿐이었죠. 이와 같이 GTA 4편은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아르메니아 혹은 동구권 마피아들(혹은 이민자)과 아메리칸 드림, 그리고 그 허구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전편들과 다른 느와르 적인 진지함을 강화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결론적으로 GTA가 지금까지 파괴력이 있는 시리즈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것은 굳건하고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이 기반이 되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GTA 시리즈의 명성, 다양한 즐길 거리, 적절한 난이도 등등 다양한 이유를 찾을 수 있지만, 게임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게임의 첫 인상과 스토리라인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결론적으로 GTA 4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죠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