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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오붓한 부자상봉을 하고 있는 호엔하임과 에드워드)


1.주위에서 '고상한 취미' 혹은 '작가주의적 취미'를 가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만, 사실 원래 제 감상 철칙은 '재밌으면 장땡'입니다. 나름대로 대중적인 작품이나 대세도 꼼꼼히는 아니지만 체크하는 편입니다만, 요즘 작품들은 기존의 코드의 재생산 혹은 과도한 상업성을 노리고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아서 싫더군요.

그래도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작품 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은 원피스와 강철의 연금술사,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등 입니다. 원피스는 정말 여러가지로 입이 딱 벌어지는 작품이었고 지속적으로 감상하는 작품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 제가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해서 감상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가끔식 스토리나 장면 연출 같은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나 죠죠도 그렇구요.

2.강철의 연금술사는 사실 처음 보았을때는 인상이 썩 좋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감상으로 인상이 확 좋아진 케이스. 만화->TVA 1기->만화->극장판->(복습 차원에서) 만화->TVA 2기, 이런식으로 시리즈도 아닌 한 작품만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감상하는 케이스도 드물겁니다. 처음 감상 때는 내용이 산만하지만 설정은 좋은 그저 그런 만화로 판단했지만, 본즈에서 만든 TVA 1기 감상 이후 '초반부분만 정리하니까 스토리의 구성도 좋고, 무엇보다도 설정이나 이야기하고 싶은게 좋은 작품'으로 격상했습니다. 그 후 만화를 다시 보았는데, 그 때는 이야기가 제대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더군요.

3.강철의 연금술사는 스팀 펑크물(19세기~20세기 초의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 펑크물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설정적으로 탄탄하면서 동시에 스토리 라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관 내에서 '연금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진리'의 존재, 인조인간 호문클루스 등 재밌는 부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설정을 벌려놓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설정과 이야기 구조를 정해놓고 진행하는 느낌이 강해서 이야기 전개가 크게 산만하지 않고 빈틈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물론 만화 초반은 뭐랄까 군더더기가 많았지만.....)

4.강철의 연금술사란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 대단히 축복받은 작품인데, 그것도 괴물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본즈에서 무려 3번씩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기 때문. 사실, 2번째 TVA도 대단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고 첫 TVA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만족한 저로써는 썩 좋지않은 기분이 들었지만, 실상 나오고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작화의 퀄리티, 케릭터의 감정을 잡아내는 장면의 구도, 성우의 연기, 적절한 개그장면 등 팬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2번째 TVA도 대만족 중입니다.

5.두번째 TVA는 원래 만화의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첫번째 TVA가 그냥 거의 완벽한 오리지날 스토리였는데 반해서, 두번째 TVA는 15화 정도에서 이야기를 원작만화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초반 15화 전까지의 스토리도 만화 초기의 산만했던 스토리를 정리하는 성격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 감상은 두번째 TVA 나온 이후로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끝을 TVA로 감상할 것입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찬반 양론이 크게 갈린 에우레카 7 극장판, '포켓속에 무지게가 가득'을 감상했습니다. 일단 보고 나니까, 찬성과 반대 양쪽 다 왜 그렇게 이해가 됩니다만, 저는 찬성쪽의 손을 크게 들어주고 싶더군요.

2.사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사상 초유의 독특한 작품(적어도 제 애니 감상사에 있어서)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감독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서 감독이 이야기 하기를, '제작은 총집편이 아닌, 음악에 있어서 리믹스와 같은 작업이었다. 원곡에 있는 구절들을 다시 분해하여 변주를 주고, 기존의 작품의 맛이 나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라고 하더군요. 보통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이 극장판으로 총집편 또는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오는데 비해서, 에우레카 7 극장판은 원작 자체를 '리믹스'(정말 적당한 표현이 없군요)한 점에서 정말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3.그래도 원작과의 관계를 밝히자면, 원작의 이전 시기, 즉 인류와 스카브 코랄과의 첫 접촉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타당합니다. 일단 감독 자신도 '페러럴 월드로도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보지말고 원작과 이어지는 관계라고 봐달라'라고 했고, 극장판 자체가 원작을 '리믹스'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전체적인 이야기 상으로 타당하기 때문입니다(리뷰로 다루도록 하죠)

4.개인적으로 다양한 극장판 애니를 봐왔지만, 극장판이 나옴으로서 원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품은 이게 처음인듯. 극장판 자체의 퀄리티도 나쁘지는 않지만, 보고 나면 원작의 감흥이 2배로 됩니다.

5.여러가지 설정들로 가지고 말이 많은 듯 한데, 이는 나중에 리뷰로 다루도록 하죠.
(개인적으로 설정 가지고 문제될건 없다고 봅니다.)

6.아쉬운 점은 50화나 되는 시리즈를 2시간 안에 축약해서 리믹스하려고 하다 보니까,
대단히 거친 느낌. 차라리 OVA였으면,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7.그 외, 잡다한 이야기들.

5분정도 늦어서 극장에 들어갔더니, 이미 시작했더군요. 근데 도미닉이 랜튼의 선생으로 나와 앜ㅋㅋㅋㅋ
(사실 극장판 전반적으로 '저기 왜 저케릭이 나와 앜ㅋㅋㅋ'스러운 장면이 많습니다)

니르바슈와 타입 디 엔드가 아키타입이 되기전 유생으로 나오는데, 앜ㅋㅋㅋ 너무 귀여워 앜ㅋㅋㅋ
나중에 배게든 인형이든 나오면 진짜 하나 정도 사줄 용의가 있음.



극장판 마지막에 백치 컨셉의 생머리 에우레카가 나옵니다.

















극장판의 가치가 여기있다고 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질문을 "작품 내에서 신화구조에 대해서 열심히 다루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극장판에서 사용된 신화구조가 원작에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감독과 메카닉 디자이너, 통역, 그리고 지위 직책 및 이름을 알 수없는 정체불명의 한 분(죄송, 분명하게 자기소개 하셨지만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수근수근 하고는 감독 분이 저를 보면서 웃으며 하시는 말씀이....



인증샷:맨 오른쪽 분이 정체불명의 사나이(......), 오른쪽에서 첫번째 분이 감독,
두번째 분이 메카닉 디자이너, 그리고 마지막 분이 통역.




"대단히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답변은 만족스러웠지만 순간 제가 질문을 잘못했는지 당혹;;;



사인을 받아왔습니다만, 옆에서 같이 사인 받던 사람의 붓펜을 빌려서 싸인을 받은 덕분에 번졌습니다 앜ㅋㅋㅋㅋ





그래도 알아볼 수 있는게 어딥니까 ㅠㅠ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원래 구매계획에 없었지만, 얼결에 구해버린 블러드+ 박스셋 上. 사실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애니메이션 감상 초기에 본 애니니 미운정 고운정이 박힌 작품입니다. 원래 나올 계획에도 없는 작품이 전설적인 쓰레기 영화 블러드 때문에 나왔다 손 치더라도, 오랜만에 정발된 TVA 박스셋이니(근 2년만?) 반갑기도 합니다만....본편을 꺼내서 보니까...후....




한마디로
'너님들은 정가 3만원 이상 주고도 팬들이 만든 자막보다
 못한 자막을 볼 것이야!'




어떤 의미에서는 전설이 되어버린 자막. 사실 프랑스 마지막 왕비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대략 난감이네요' 라는 신종 유행어를 쓰는 DC인이었다는 사실을 정론화 시킨 소니픽쳐스의 DVD라는 점에서 이 블러드+ DVD를 사신 분이나 가정에서 보시고 계신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DVD를 산 시점에서 뭐된겁니다. 넵. 이제부터 밑에서 차근 차근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충격을 굳이 비교를 하자면,






'Fire In The Hole!('수류탄이 폭발한다, 조심해!'라는 의미)'가 '구멍에다 쏴'가 된 거 보다 더 큰 충격을 느낄 것입니다. 




난 경고 했어!














1.우선 OP 부분. 사실 원래 정확한 가사는

悔(く)やみたくないよ生(う)まれた事(こと)
후회하고 싶진 않아,태어난 것을..

인데, '태어난 것을 후회하고 싶지 않아'로 번역했습니다. 원래 가사는 도치법이긴 한데, 그냥 '태어난 걸 후회하고 싶지 않아'라는 식으로 번역하신 자막 제작자들도 많습니다만...이제부터 밑에서 나올 4차원 초월번역의 전주를 알리는 부분입니다.






2.원래 가사는

降(ふ)り頻(しき)る空(あおぞら)のナミダ
쏟아지는 창공의 눈물

입니다.  あおぞら에서 あお(파랑)이라고 보고 해석했다면, 별무리가 없습니다. 근데 도대체 '비'는 어디서 나온 겁니까? 게다가 명사형으로 끝난 노래 가사를 문장으로 끝내다니, 이건 의역의 도를 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게임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3.이제부터가 본 게임, 잇힝★

원래 원 대사는 '간식먹을 시간이야(おやつの時間だ)'입니다....대사의 어느부분이 꼬르륵 소리가 난다는건데? 

사실 일본어 생 초보라도 '~の時間だ'는 들었을거고, 당연히 '~의/할 시간이야'라고 해석을 할건데,
도대체 누가 번역을 했는지.....그냥 장면에 맞게 의역하고 끝낸 듯 합니다.







4.여러분은 여태까지 틀린 일본어를 알고 계셨습니다.

사실 'いただきます'는 '잘 먹겠습니다'가 아닙니다. '진짜 배고파'입니다. 악센트는 '진짜↗ 배고파↘'입니다.  


...나가 죽어버려








5.일본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고마움을 표시할 때는 'ごちそさま'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밥먹고 나서 '잘 먹었습니다'라는 의미로 쓰는게 아닙니다. 

....아 시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6.'ごめん'은 '미안합니다' 가 아니라 '곧 갑니다' 입니다.
대사의 흐름상 맞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귀와 눈에 괴리감을 유발하여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듭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들리는 언어를 번역하여 자막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소니픽쳐스에서는 자막을 번역하여 들리는 언어로 만듭니다!





7.제가 대충 들은바로는 '病院に行く前に、おまえが好きの海の前、いってやるよ(병원에 가기전에 네가 좋아하는 바다 앞쪽으로 가줄께)'이고, 자막 제작자 분은 '병원에 가는 길에, 너 좋아하는 바다 쪽으로 들러가주지'로 해석했습니다.





오오 이것이야 말로 초월번역 오오


그러고 보니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오토바이도 고속도로를 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실제 시험하지는 마세요.






 


8.다른 자막을 인용하자면 '기분이 좋아서 효녀가 되셨나?',
제가 듣기로는 '気分で親孝行か?(직역으로 '기분으로 효녀인건가?')









여러분은 지금 효녀가 애인 생긴 딸로 바뀌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야에게 애인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소니픽쳐스, 사야에게...사야에게 애인이라니! 이건 말도 안돼!






 


9.1화 자막만 초월 번역이라는 사람들의 상상을 철저하게 박살내버리는 2화의 한 장면.
사실 자막 때문에 여기까지 보신 너님이나 나님도 이미 다 끝났어! 안돼 죽고 싶지 않아 으아아아아아





사실 카이는 무모한 열혈 청소년이 아닙니다. 가족 같은건 생각도 안하고 파티, 영화를 좋아하는 비행청소년이에요.










자막 제작자 분의 번역은 '넌 말이지, 더 무모하고,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게 너잖아?'이고, 
대충 듣기에도 이쪽 번역이 더 맞아 보입니다.


    


10.1~2화 총 합해서 최고의 번역 하이라이트. 1화 내용 중에 미군 시설에서 도망나간 익수, 마우스의 행방을 두고 반 아르자노와 오키나와 미군 기지 총사령관이 서로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 中

원문은 이렇습니다.

반 아르자노:그런데 타입 B는 지금 어디 쯤 있는거지?
총사령관:아마도 코자 즈음이겠지.
반 아르자노:코자라....





굵게 표시한 부분을 DVD 자막에서는....













오 하나님 안돼, 씨발.



보면서 들었던 생각 두가지....





생각 1)


패배의 ☆★고자★☆,
패배의 ☆★일본어 표준 표기법★☆




소니픽쳐스:저, 그게, 일본어 표준 표기법이 영 좋지 않은 부위를 스쳐서...
Blood+:그게 무슨소리요, 아니, 으사양반, 내가...내가 '고자'라니!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고! 



생각 2)



마우스 타입 B:요태까지날미행한고야?
소니픽쳐스:물논↗. 그리고 자네가↗ '고자'란곧또↗알고이찌↘.
논'코자'에↗ 잇는개아니야↘.요태까지그래왔고↘,아프로도꼐쏚↗!


원래 표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참조 링크는 여기), '코자'는 '고자'가 되는게 맞습니다만...애시당초부터 말이 많은 외래어 표기법이고, 그리고 코자를 그냥 코자라고 하는게 보기 좋습니다. 쓸데없이 코자를 엉터리 같은 일본어 표기법을 따른다고 지금까지 개떡을 쳐왔던 번역이 좋아지는게 아니라구요. 그리고 젠장, '고자'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정신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면 표기법은 무시하고 '고자'를 '코자'로 번역할 겁니다. 애니를 무슨 개그 애니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자막에 대한 전체적인 총평

번역을 정지하겠습니다. 어? 안되자나? 정...정지가 안돼.
미안하지만, 소니픽쳐스, 오늘은 중요한 날이야.
이런일이 일어날 줄 알았지, 하지만 번역자는 내말을 듣지 않았어.
안녕, DVD 구매자들?

으아아아아아아


 

문자의미 그대로,



 

사실 저게 다라고 안심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2화 중반에 하지가 '아직 눈뜨지 않았군'을 '이제 눈뜨기 시작했군'으로 번역했거나 들리는 말과 자막 사이의 불일치를 일으키는 케이스를 5초단위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막과 들리는 소리가 매치가 안되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 애니메이션 감상을 방해합니다. 사실 처음으로 애니 DVD를 돈주고 사서 보는 사람들이 이걸 보았을때, 충격과 공포를 느끼고 평생동안 애니 감상을 하지 않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하는 자막 번역입니다.

근 2년만에 TV 애니메이션 DVD 나왔다는 꼬라지가 이 꼬라지라면, 정말 대한민국 DVD 시장의 미래는 밝군요.
그리고 만약 이걸 돈주고 사실 계획이신 분들은 차라리 다른 DVD를 사세요. 그게 정신건강에 좋을 겁니다, 넵.


마지막으로 OP 가사에서 한마디 따오자면,

난 이 DVD를 구한 것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고!
(이미 후회하고 있다는 소리)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밑에 정리하면서 불현듯 든 생각인데, 왜 별로 성공하지도 못한 작품의 DVD가 한국에 출시되는 걸까요? 그것도 DVD 불구지 대한민국에서? 짚이는 부분이 있지만, 저로써는 도저히 인정하지도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부분입니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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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안돼 제발! 제발 그것만은! 나의 추억을 망치지 말아줘!

사실 영화가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분들께






사실 악역이 디바가 아니라 오니겐이라는 듣보잡이 나온다는데서부터 이미 영화는 좆ㅋ망ㅋ 트리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서 볼 겁니다. 넵.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블러드+라 하면 제가 애니메이션 감상하는 것을 시작할 때 처음으로 온타임으로 시청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애니에 대한 저의 애정 및 증오와 만감이 교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는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가 만든 Blood:The Last Vampire라는 작품의 파생작이라는 거에 끌려서 봤는데(마치 사돈의 팔촌 이야기 하는거 같아!),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리고 마지막 디바와의 결전에서는...




이건 뭐 ㅄ도 아니고...


사실, 애니메이션의 컨셉은 좋습니다. 영원히 사는 벰파이어 소녀와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짐. 그런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준 사람들. 그리고 지킨다는 것. 여기에 기괴하고 뒤틀린 적대자들과의 싸움. 저는 이런식의 '싸우는 가련한 소녀'라는 컨셉이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초반의 호러 분위기와 비극적인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32화 이후. 원래 첫화의 충격적인 인트로ㅡ사야의 폭주 및 학살ㅡ장면으로 당시 애니를 방영하고 있었던 MBS로 항의투서가 날아오는 등 애니 시작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투는 맥이 없어지고, 잔인성은 떨어졌으며, 이야기는 점점 순화되기 시작했죠. 그 정점이 바로 32화 디바와의 첫 결전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리쿠가 디바에게 강간(?) 당한뒤에 죽고 나서 1년뒤에서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야기가 너무...너무...너무...


밝아, 너무 밝아서 미치겠어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여태까지 구석에 처박혀서 찌질거리던 카이가 '다 잘될꺼야 십라!'를 외치는데, 문제는 이게 다른 케릭터에게도 먹힌다는 겁니다. 이야기 노선이 180도 돌아서 거꾸로 가기 시작하는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멍하게 만들더군요. 덕분에 케릭터들도 찌질해지고 병신 같아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디바의 슈발리에 5인방이 그 정점에 있는데, 솔로몬은 갑자기 사야한테 하악거리고, 무게감 있어 보이던 제임스는 찌질거리다 죽고, 자칭 마지막 보스였던 안셀은 병신짓하다 죽고, 칼은....그놈은 원래 사야 얀데레잖아. 그리고 우리 게이 네이선은 까지맙시다(.....) 그리고 동시에 병신의 선두주자 카이와 그외 잡다한 병신들이 끼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그래도 애니메이션 끝까지 감상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바로 디바라는 케릭터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어린아이의 잔학함과 포악성, 그리고 순수성을 잘 드러낸 디바는 책임감이 강한 사야와 반대되는 케릭터입니다. 덕분에 엄청난 카리스마로 사야와 함께 이야기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이죠.

 만약 이것이 에우레카 세븐이었다면 두말없이 질렀겠지만, 작품내용때문에 갈등 때리더군요. 그래도 제게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니 동생하고 상의 중입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게이-온!)

동쪽의 에덴:이번 시즌의 숨은 걸작?

 허니와 클로버 원화가에 노이타미나 시간대 방영중인 동쪽의 에덴입니다(주의! 에덴의 동쪽과는 개뿔도 관계가 없음) 사실 애니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소 허무맹랑한 설정으로 좀 불안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러한 불안감과 다르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양의 떡밥 투척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일단 주인공인 아키라가 가지고 있는 헨드폰에 대해서 정리를 하자면,

1.각 헨드폰 별로 엄청난 돈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
2.이를 다 써서, 세상을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키라는 이를 위해서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죠. 이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과 도대체 왜 누군가가 이러한 일을 벌이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애니의 핵심 내용입니다. 동쪽의 에덴은 이런 설정을 가지고 순정물의 형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또 사키와의 관계와 일상적인 연애 파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도 가볍게도 진행되지 않게 딱 중도를 걷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게 대단히 마음에 들더군요.

근데 13화 내로 이 많은 떡밥들을 처리할 수 있으려나;;;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미중년과 소녀의 만남, 단 동인지적인 요소는 빼고.

 오노 나츠메 원작의 작품으로, 사실 이게 애니화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원작은 안보았기 때문에 뭐라 평할 수는 없지만, 처음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미지에 비해서 많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사실 저는 Not Simple의 스토리를 먼저 들었기 때문에, Not Simple쪽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오히려 Not Simple 보다는 부드러운 한 소녀의 성장기 및 자아 정체성 찾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애니에서 주된 포인트는 주인공인 니콜레타와 그외 레스토랑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니콜레타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여기서 이제 막 20살을 넘긴 니콜레타와 나이들고 세상에 대한 경험이 있는 중년들의 사이의 좌충우돌을 통해서 세상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여기에 미중년 이라는 코드와 노안경이라는 코드가 들어가면서 작품이 묘한 느낌-마치 여성향 동인지?-을 줍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모습과 함께 뭔가 혼잡한 세상에서 약간 떨어져있지만 따스한 공간으로서의 레스토랑의 이미지, 그리고 어린 니콜레타와 중년들 사이의 묘한 관계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사실 노안경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봐줄만은 하더군요.

진 마징가Z! 충격 편:G건담을 느끼고 있어! 

 말그대로 충격과 공포.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최고의 작품이라 주장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단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처음 1화에서부터 원작 마징가 Z를 알고 있는 사람, 혹은 나가이 고의 작품 세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설정 및 전개를 보여줍니다. 정말로 '아 ㅅㅂ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하더군요.

 아마 이야기하려면 G건담하고 묶어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자세한 내용은 뒤로 미룹니다. 허나 확실한 것은 고전적인 열혈 슈퍼 로봇물에 현대적인 해석(어떻게 보면 악취미적인?)을 가미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센스가 정말 괴랄하기 때문에 웃을때는 실컷 웃기고, 숙연해질때는 엄청나게 숙연해지고, 박력이 넘칠때는 화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장면장면에서 대단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 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이번 시즌 추천작품입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시험준비기간에 게임하기는 좀 뭐해서, 그냥 미루어두었던 창궁의 파프너를 감상 완료했습니다. 평가를 하자면, 그림체 때문에 은근히 숨겨진 명작이랄까, 내가 왜 이 작품을 여태까지 스킵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좀 아쉬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구조적으로 13화 기준으로 초반부-중반부-중후반부-후반부 이렇게 4단계로 구성 되어있는데, 끝까지 보고 나면 '아 구조적으로 훌륭하게 짜여져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초반부에 갑작스런 페스튬과의 인카운터와 죽어가는 등장인물들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주인공 카즈키, 그리고 중반부에는 카즈키가 섬이라는 유토피아를 나가서 진실을 보고 자신이 있을 장소를 깨닫습니다. 중후반부에서는 카즈키를 비롯한 파프너의 파일럿들과 섬의 어른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지막 후반부에는 그러한 깨달음과 공감대를 통해 인류와 페스튬, 그리고 세계와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와 이유를 확립하게 됩니다.

초반 13화와 후반 13화가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고, 초반부의 암울함과 후반부의 희망의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냥 막장같이 암울하지도, 유치하게 밝지도 않고 그 중간에서 중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 애니의 진정한 묘미라고 저는 봅니다. 

3.포스트 에바(Post Eva, 에반게리온 이후의 작품들)의 작품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려운 철학용어나 설정을 함부로 남용한다는 것입니다. 창궁의 파프너도 복잡함이 아슬아슬 하게 위험수위를 오가고 있지만, 작품 내내 스토리만 잘 따라갔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의 이야기를 유지합니다. 사실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철학은 일종의 세계와 나의 존재론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어렵게 꼬아서 이야기 안하고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이 작품의 백미라면 백미입니다. 물론 너무 직설적이어서 유치하다는 느낌을 줄지 모르지만, 묘하게 초반 13화의 암울함이 거기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어서 직설적이지만 유치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방대한 양의 상징과 심리학적 분석,신화적 구조의 왜곡 변형, 프로이트 적인데다가 자기 부정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에반게리온(요즘 신화 관련 레포트 때문에 분석 중입니다)에 비해서는 창궁의 파프너는 정말이지 양반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논이 했던 대사 "예전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여기 존재한다."가 가장 마음에 와닿더군요.
(어떤 의미에서는 카즈키 만큼의 성격 변화가 일어난 케릭터 이니....)

4.거대 로봇물이니 메카나 전투 장면도 애니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작화가 나빴다 좋았다를 떠나서 묘하게 전투가 묘하게 박력이 없다는 게 좀 흠이군요. 메카닉 디자인도 솔직히 인상적이라기 보다는, 보고 있으면 그냥 나중에 정들게 되는 그런 타입입니다(.....)

5.이 애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인물 작화. 까놓고 이야기해서 창궁의 파프나 최고의 안티는 히라이 히사시. 그냥 제 상상이지만, 히라이 히사시가 케릭터 디자인만 안 맡았어도 이거 감상한 사람이 1.5 배로 늘었을 듯...

6.개인적으로는 추천작품입니다. 스토리나 내용, 케릭터도 괜찮고, 전투나 메카 디자인도 어느 정도 유지 되고, 다만 케릭터 디자인만 눈감고 참을 수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도 괜찮을 작품입니다.


덧.그래도 초반 3화는 에반게리온하고 너무 겹쳤어....
덧2.나중에 정식 리뷰 갑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놀라운 부분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정도?

-일단 FLAG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미덕은 현대 전쟁에 대해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품 내의 우디아나 내전은 말그대로 기술전과 이미지를 이용한 전쟁입니다. 평화의 상징 FLAG를 이용해서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UN군, 그리고 FLAG 탈환 작전에 있어서 최첨단의 무기 HAVWC를 이용, 무기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나, 전세계적인 도청 감청 기관인 에셜론과 정보 분석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합니다.

현대전은 기존의 화력과 전략 전술적인 전쟁 개념보다 정보전략전과 기술전의 중요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걸프전은 CNN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 첨단 무기를 이용한 전쟁 과정을 그대로 생중계하였고, 최근 이라크 전은 생화학 무기 공장의 존재에 대한 첩보를 토대로 수행된 전쟁입니다. 이런식으로 현대전에서는 압도적인 화력보다 상대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최첨단 무기, 혹은 전세계적으로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하기 위한 정보전 등으로 전쟁이 점점 더 영리해지는 것입니다. FLAG는 이러한 전쟁 양상의 변화를 잘 짚어내고 있습니다.

-FLAG는 특이하게 종군 기자의 카메라라는 제 3자의 시선을 애니의 시선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시라스가 남긴 데이타에 대해서 다른 등장인물이 나레이션을 취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로써 애니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기록'이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군 기자의 기록'은 애니의 내용을 의미심장하게 만듭니다.

 기본적으로 전쟁 사진이나 고발 사진 같은 사진들은 전쟁이나 고난, 착취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이런 사건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라는 것을 고발하기 위한 고발과 상기의 성격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유대인 학살의 이미지는 겁먹은 듯이 손을 들고 있는 유태인 어린아이이고, 배트남 전이라고 하면 하노이 시내에서 즉결처형 당하는 순간에 울먹이는 베트콩이고...이런식으로 전쟁을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미지를 전달하고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종군 기자나 사진가 같은 사람들은 사진의 뷰파인더 뒤에서 시선으로만 존재할 뿐 그 사진에 있어서 실재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전쟁 사진은 바로 사진가라는 요소가 배제되었을 때만 전쟁 사진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 사건의 현장에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엄연히 사진의 프레임 뒤에, 뷰파인더 뒤에 존재하고 있죠. 이렇게 사진 속과 사진 바깥에서의 사진가라는 존재의 괴리는 FLAG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FLAG 탈환 작전을 기록하기 위한 시선으로서 시라스는 그 모든 사건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그 사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요(그녀가 애니 내에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은 극히 일부입니다) 이러한 시선과 케릭터 사이의 괴리, 그리고 전쟁 사진에 대한 통찰이 있기 때문에 FLAG는 독특한 시선을 차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부분은 여기까지고, 여기서부터는 아쉬운 부분 이야기.

사실 FLAG는 뭐랄까...좀 전쟁에 대해서 무비판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FLAG라는 만들어진 평화의 상징, 그리고 이러한 만들어진 상징을 빼앗고 이 땅에 일시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일을 마무리 하려는 UN군 등등 이런 식으로 전쟁에 있어서 실제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것과 다른 추악한 현실이 애니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FLAG는 이러한 현실 보다는 뷰파인더 뒤의 시라스가 FLAG 탈환팀과 교류하면서 카메라 바깥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부터 전쟁 사진이나 기록이라는 것은 그 기록자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순간에서부터 객관성을 잃고,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라스는 한 사람의 사진가로써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행동하기를 선택합니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널리스트의 기록 형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품의 의미심장함을 깎아먹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차라리 좀더 시니컬하게 현실에서 물러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면서 동시에 카메라의 시선까지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완성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우디아나라는 나라...완전히 티벳+이라크 더군요. 현재 티벳은 시위로, 이라크는 전쟁을 거치면서 뒤집어졌다는걸 생각하면 약간 오싹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덧.만약 6화까지 봤는데, 내용이 크게 변하면 정식 리뷰가 나가고,
아니면 그냥 거기서 감상완료 할거 같습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고자샷!)

쟁쟁한 4월 신작들이 저번주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니 시즌 중에서 최고의 피크는 뭐니뭐니해도 4월에 시작하는 애니들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10월달도 4월달 다음으로 큰 애니 시즌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나 완성도 있는 작품이 적지요. 이번 4월 신작들은 물적, 양적인 면에서 대단히 만족하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 덤으로 FLAG 2화를 보았습니다. 근데 가장 급한건 창궁의 파프너(이제 3~4화 남았나...?)인데, 뒤로 미루어두고 있는 중입니다. 고단나는...다 구해놓았는데, 보기가 귀찮군요;

K-ON!

저는 사실 교토 애니메이션을 싫어합니다. 풀매탈패닉까지는 괜찮게 보았고 스즈미야 하루미도 봐줄만 했는데, 그 이후로는 도저히 못봐주겠더군요; 사람들이 그렇게 개거품을 물고 열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도대체 사람들은 왜 소라빵 먹는 방법에 열광하는가? 라는 주제로 누군가 논문을 써야함.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K-ON!도 그냥 넘기려고 했는데, 애니 자체가 럭키스타 보다 미나미가나 딸기 마시마로에 가깝다고 해서 구해서 보았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군요. 사실 개그물이나 일상물을 열성적으로 좋아하거나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K-ON!은 제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더군요. 작화나 소재, 케릭터 등 모든 요소가 어디선가 한번씩은 본 식상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재밌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맴버들의 서투른 연주를 듣고 '정말 못하시네요!' 부분은 정말이지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애니보고 웃는것도 오랜만이군요. 계속 보기로 확정했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사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이걸 또 애니화 해?'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투덜거림으로 가득찼었지만, 한화 보고나서 계속보는 것을 확정지은 작품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예전에 재수때 보았던 첫 강철의 연금술사 TVA를 보았을 때와 같은 열기를 느꼈다고 할까요? 미묘하게 본거 또 보는 느낌이지만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TVA는 대학교 재수 당시에 에우레카 7과 더불어서 본 애니입니다. 사실, 그당시 컴퓨터가 대단히 구려서 중화질 애니를 보더라도 지랄맞게 끊기더군요. 그래서 내놓은 묘안이 바로 DVD 플레이어의 CD 동영상 재생기능을 활용하는 것. 사실 DVD를 쓰는게 가장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그당시 DVD 전질이 26만원이었고, 제 한달 생활비가 25만원이었으니(그것도 빠듯하게) 사는건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CD로 구워서 DVD 플레이어로 돌려본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지요. '신께서는 정의로우시다'. 이를 재해석하면 '이런 제기, X됐다!'입니다. 원래 DVD플레이어는 DVD를 위해서 만든 기기고 CD 동영상 재생은 부가적인 기능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CD 동영상 재생을 하는데 큰 무리가 있었습니다. 결국은 DVD 렌즈가 나가더군요. 그거 수리비가...


25만원



뭐랄까, 그때 살짝 저 위에 계시는 전지전능한 분의 인기척이 들린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낸거 아니야! 어머니가 냈....)

일단 과거회상은 여기까지 하고...이번에 새로하는 신작은 첫화부터 오리지널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제 만화이야기도 거의 다 끝났으니까 그걸 써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오리지널로 가면 좀 미묘할거 같습니다. 분명히 저번에도 다른거 다 제외하고 너무 오리지널로 갔다고 까인건데....

4월 신작중, 가장 만족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징가 Z 리메이크

한마디로

충격과 공포다 이 그지 깽깽이들아!

입니다.


이건 대단히 좋은 의미인데, 기동무투전 G건담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정말로.
근데 동생은 카부토보그의 향취가 난다고 하더군요(......)

딴건 다몰라도, 1화 처음부터 암흑대장군과 마징가 사투, 2분만에 헬박사 사망, 10분이 지나기도 전에 광자력 연구소 및 마징가 Z 팀원들 박살 및 사망, 고곤 대공 등장 30초만에 사망(......), 마징가 시리즈 중 흑역사로 묻힌 Z마징가 등장(......), 마징가 Z의 새로운 필살기 빅뱅펀치(이건 진짜 봐야함. 정말, 건담이 분신술 쓴거보다 더 심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정타로 1화 제목이 대단원(.....)

다음화 부터는 마징가 Z 시동이라고 하는군요. 보기는 끝까지 보겠지만, 뭔가 G건담을 능가하는 B급센스 작렬의 작품이 될거 같은 조짐이;;;


전장의 발큐리아

음...뭔가 임펙트가 없습니다. 패스(.....)

근데 생각해보니까, 제국군이 일개 자경대한테 발리는게 주 스토리라고 주장하지는 않겠지_-;;;

FLAG는 나중에 정식 리뷰로~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단 한마디


사실 원작 게임이 그렇게 대단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세계관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작화나 액션으로 승부해야 하는 이 판국에서 저런 작화를 보여주는 건...좀....

하여간 1화정도는 한번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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