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스위치 판 기준, 지난 3일간 17시간 플레이, 스토리 대략 80% 정도 클리어.


-게임 플레이 방식은 단순. 기본적으로 거대한 맵상에 목표를 툭툭 던져주고, 플레이어가 알아서 클리어하는 방식은 이미 무쌍 시리즈에서 경험했던 것이다. 그대신, 플레이어는 원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병사가 되어 입체기동 장치를 이용해서 거인의 목덜미를 노려 목숨을 끊으며, 임무를 수행해나간다. 원작 진격의 거인이 인기를 얻었던 것도 그런 시궁창스러운 분위기와 설정에 소년 만화적인 열혈을 가미한 덕분이었고, 입체 기동 장치는 그러한 시궁창스러움과 열혈에 화려함을 더해주는 조미료였는데, 진격의 거인 2는 그 조미료를 메인 디쉬로 꺼내서 훌륭하게 구현하였다.


-오메가 포스의 무쌍 시리즈에 큰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구매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도 괜찮은 게임. 오메가 포스 특유의 제작 방식과 노하우가 결합된 물건. 어떻게 보면 이들의 특징인 짧은 발매텀으로 게임을 보정해나간다는 것이 시너지를 일으킨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무쌍의 게임 흐름을 지니고 있지만, 사실상 무쌍의 게임 플레이를 넘어선 작품으로 재밌는 편이고, 볼륨도 훌륭한 편이다.


-조작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고, 공격 방법이나 전반적인 흐름도 대단히 단순(목표에 후크를 걸고 부위를 파괴한다). 하지만 단순한 것들이 모여서 복잡한 게임 플레이를 구성하는 방식. 실제로 난이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적의 체력이 올라가는 것보다도 도전적인 상황들이 꽤나 많이 발생한다. 와이어를 이용하여 움직인다는 개념과 3차원 기동의 상쾌함과 공간 인지의 도전적인 부분을 모두 잡아내었다. 심지어 원작이 있는 게임이 아니라 좀 더 바리에이션을 가다듬어서 독립적으로 내도 괜찮을 정도로 게임의 컨셉은 매력적.


-토벌 대상인 거인의 경우, 움직임이 느리고 크고 단순하다. 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지는 초반에는 이 느릿한 움직임도 어렵게 느껴지며, 움직임에 익숙해지는 중후반에는 어려운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녹록하지만은 않은 상대. 게다가 전작에서는 없었던 주목 시스템의 추가(일정 시간 거인에게 노출되면 거인의 공격이 빨라지고 강력한 공격을 하게 됨) 덕분에 게임에 항시 긴장감이 붙어있다. 이러한 거인들 덕분에 오메가 포스 특유의 무쌍게임 스러운 반복되는 흐름이긴 하지만, 무쌍같은 풀배기 스러운 느낌은 상당히 적은 편. 


-오리지널 케릭터로 원작의 흐름(애니메이션 2기까지)을 따라가되, 그 속에서 다양한 케릭터들과 상호작용 하는 재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호감도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스킬 육성 등이 이루어지기에 게임의 큰 흐름과 유기적인 연관관계가 있고, 선물을 준다던가, 함께 출격하거나 하는 등의 원작팬들이면 좋아할만한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스위치 버전 기준으로 프레임 드랍이 좀 심하게 일어나는 편. 플포 기준으로 하향 이식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게임 고유의 감각은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휴대용으로 해도 게임을 하는데 조금 불편할 뿐, 퍼포먼스 때문에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내려가진 않는다.


-멀티 매치만 제대로 잡혀주면 좀 더 오래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거라 생각.


정식 리뷰는 스토리 클리어 및 멀티 플레이를 좀더 한 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