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생각난대로 짧게 적은 메모입니다. 죄송합니다.


PUBG는 배틀로얄 장르를 정의내렸고, 이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수십명이 떨어져서 단 한명만 살아남는다는 배틀로얄 장르의 공식은 컨셉 자체의 단순함과 파밍 및 서바이벌이 결합된 독특하고 깊이있는 게임 흐름은 데스매치 류 일변도였던 슈터 멀티플레이의 흐름을 바꿀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것이었다. 하지만 PUBG의 초창기 성공과 장르 개척자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포트나이트라는 강력한 라이벌에게 많은 부분 포션을 빼앗긴 상황이다. 물론 PUBG 자체가 망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일 것이다. 하지만 초창기 스팀 동접자수 신기록이나 가장 성공한 얼리억세스라는 칭호에 비해서 그 위세가 많이 후퇴한 것도 사실이다. 


PUBG의 성공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아이디어로 빠르게 승부하였기 때문이라는 점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빠르게 승부를 본 지점이 게임에게 있어서 큰 패착을 안겨주었다. PUBG가 근 1년 동안 겪었던 핵심 문제는 최적화와 핵을 잡는 것이었다. 사실, 대부분의 게임에 있어서 기초적인 문제를 바로잡는데만 엄청난 시간을 소요한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시간들이 포트나이트라는 추격자가 따라붙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게 되었다. PUBG의 포텐셜을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는 것은 추격자인 포트나이트라 할 수 있다:지속적인 컨텐츠 제공과 맵 변경 등을 통해서 플레이어가 질리지 않게끔 게임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추격받는 과정에서 PUBG는 상당수 치명적인 실수를 하였다:우선 포트나이트에 대한 흑색선전(표절 문제와 법정 공방)을 시도하였다는 점이고, 그 다음은 업데이트의 방향성을 잘못 잡았다는 것이다. 포트나이트가 하나의 전장에 여러 자잘한 바리에이션을 두고 다양한 게임 내 이벤트와 맞물면서 게임을 살아있는 것으로 만들었다면, PUBG는 게임을 절대적인 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 방향성을 잡고 상당히 느리게 게임을 확장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업데이트되는 간격에 대비해서 PUBG의 컨텐츠 확장 속도는 매우 더딘것처럼 보여졌다. 또한 얼리억세스와 패키지 판매라는 게임 판매 방식에서 스킨과 같은 부분유료화 요소를 도입하는데 있어서도 말바꾸기와 껄끄러운 접목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보여준 것은 단순히 훌륭한 게임이라 해서, 그것을 뒷받침하는 기술이나 운영의 노하우가 없다면 게임의 장기적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이는 게임이 더이상 상품이 아닌 서비스의 속성을 강하게 띄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분명, PUBG는 업데이트와 베리에이션. 벨런만 분명하게 잡았으면 더 롱런하고 저변을 확장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강력한 후발주자들이 PUBG를 추적하고 있고, PUBG는 많은 부분 스타트 이점을 잃고 이들과 정면 격돌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는 분명 PUBG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악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