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쿵푸팬더는 상당히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오리엔탈리즘과 자포네스크 적인 이야기로 점철될 수 있는 이야기를 기존의 아이들용 애니메이션 클리셰들과 연결지으면서 독특한 아우라를 풍기는 작품으로 승화시켰죠. 주제의식...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 따라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터지는 유머와 훌륭한 액션씬도 멋진 작품이었고, 무엇보다 잭 블랙의 성우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제가 거의 없는 작품이긴 작품이었으나....문제는 그해 여름 WALL-E가 개봉하면서 드림웍스의 쿵푸팬더는 잊혀져 버렸죠(......)

-쿵푸팬더 2는 결과만 놓고 본다면, 1편보다 못한 작품입니다. 뭐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전작이 서로 다른 분야의 장르들, 미국 극장 애니메이션과 무협 장르의 결합을 통해서 여태까지의 장르들과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면, 이번작은 전작의 테이스트를 그대로 들고온 뒤에, 보통의 헐리웃 영화나 영웅 신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출생의 비밀'이란 이야기를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영화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작도 개그요소가 많은 작품이었고, 2편도 대놓고 개그를 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액션도 볼만 했습니다.

-구조나 내용 측면에서는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다면, 악역으로 나오는 셴과 주인공 포의 대립구도입니다.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만, 자세히 따져놓고 본다면 셴과 포는 서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포는 어린 시절, 셴에 의해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었죠.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고 싶어합니다. 또한 셴 역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적어도 셴의 입장에서는) 부모에 대한 복수심과 인정받지 못한 자신의 과거에 대한 보상심리로 인해서 영화 내에서 그러한 악행을 벌이구요. 그렇기에 셴과 포는 과거에 얽메여있다는 측면에서 비슷합니다. 하지만, 포가 과거의 진실을 알고 내면의 평화를 찾은 반면, 셴은 인정받지 못한 과거에 얽메여서 결국 자멸하게 되죠.

-혹자는 타이렁보다 셴의 포스가 후달린다고 하던데, 그건 맞는거 같습니다. 타이렁은 뭐랄까, 악역이 된 모티브에 있어 대단히 절절한 모습을 보여준데 반해(그리고 실제 작품의 플룻과 인물의 관계에 있어서도 밀접한), 2편의 구조 자체가 1편에 비해서는 상당히 루즈한데다가 셴이란 케릭터 자체가 타락하고 찌질한 귀족자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같이 본 친구들은 평하기를, '3편에서 타이렁이 배지터 포지션으로 나오면 어떨까?'(......)라는 망상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3편에서 선역 포지션으로 나온다면

"포, 네녀석은 내가 쓰러뜨린다! 다른 녀석이 쓰러뜨리게 내버려 둘수는 없다!" 라든가


마지막에 가서



"포, 네녀석이 넘버 원이다!" 라든가 등의 대사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망상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충분히 재밌는 작품, 단 1편을 생각하고 보기에는 좀 아쉬운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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