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프리뷰





-화제의 신작, 스플린터 셀:컨빅션입니다. 게임이 나오기 전까지는 올해의 최고 기대작 중의 하나였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전작과 상이한 게임 시스템과 게임성을 보이면서 '이것이 스플린터 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라는 평에서부터 '이것은 스플린터 셀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어새신 크리드 파쿠리다!'라는 극악한 악평까지 평단이 양분 되면서 전반적인 게임에 대한 평균이 85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뭐 평균 85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기대작이 85점 을 받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분되는 평들의 기준이 바로 '기존의 스플린터 셀 시리즈의 펜인가, 아닌가?'라는 점 때문에 이 평점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 컨빅션이 과소평가 당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적지않게 듭니다. 특히 IGN 의 리뷰나 몇몇 기존 스플린터 셀 팬들의 평가는 컨빅션의 본질에 대해서 정확히 지적하고 있죠. "기존의 스플린터 셀 팬들은 화가 날지도 모르겠지만, 스플린터 셀 이라는 게임 프렌차이즈 자체가 게임이 점점 쉬워지는 세태 때문에 언젠가는 뒤집어 엎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세대의 스플린터 셀, 컨빅션이다."

-뭐, 저는 전작인 Double Agent를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클리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DA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게임이라는 것, 그리고 스플린터 셀이라는 게임 자체가 상당히 독특한 센스를 지닌 게임이라는 점(어느 분의 표현을 빌리자면 '현세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잠입 액션 게임 프렌차이즈')으로 인해서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원래 스플린터 셀의 계보가 씨프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극악한 잠입 액션 게임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점점 거대화 되는 게임 시장과 산업, 헐리우스 형식의 블록버스터화 되는 게임들의 경향을 생각하면 이제 스플린터 셀이라는 시리즈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게임 자체의 성격을 갈아엎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UBI는 상당히 고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스플린터 셀:컨빅션 자체가 한번 갈아엎은 게임입니다. 과거 컨빅션은 오픈월드 형태의 잠입 액션을 지향한 게임으로, 스플린터 셀이라기 보다는 어새신 크리드에 가까운 게임이었죠. 하지만, 개발과정에 있어서 스플린터 셀:컨빅션은 게임의 지향점을 갈아엎게 되었고(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타당한 설명은 발매 이후 드러난 어새신 크리드 1편의 문제점 때문이라는 것) 결과적으로 현재 컨셉의 컨빅션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스플린터 셀:컨빅션은 기존의 시리즈와 다른 혁신적인 변화를 꾀합니다. 먼저 빛과 그림자라는 극명한 요소를 도입하여서 잠입이라는 요소를 단순한 수준으로 끌어내렸고, 화면의 흑백 명암 변화를 통해서 게임 자체의 스타일리쉬함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Mark & Execute나 근접 암살 등의 요소를 통해서 샘 피셔를 더 이상 잠입 요원이 아닌 인간 살인 병기로 바꾸어 표현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점은 근래 스파이 영화들의 변화, 특히 본 아이덴티티-슈프리머시-얼티메이텀을 통해 드러나는 슈퍼 스파이의 이미지를 샘 피셔에게 옮기려는 것이 컨빅션의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게임 플레이 전체의 완성도는 평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만족스럽군요.

-난이도에 대해서 여러가지 엇갈린 평가가 존재하는데, 기존의 스플린터 셀 팬들은 '기존 시리즈에서 쓰인 센스의 10%만 발휘해도 학살하고 다닐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제가 체감하는 난이도는 상당합니다. 일단 어둠 속에 숨어서 잠입하는 건 괜찮으나 한번이라도 실수 하면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슈퍼 스파이라 해도 맷집까지 '슈퍼'하지는 않죠;), 어렵습니다.

-피셔에 대한 적들의 리엑션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피셔가 있다는 걸 알면 '그림자 속에 숨지마라, 겁쟁이야!'라고 도발하다가 그림자를 만들기 위해서 전등을 깨면 '오 쉿!'이라고 하면서 놀라는 부분이 상당히 웃기더군요. 나중에 한놈 한놈 처리할 때마다 적들이 점점 '쉿! 쉿!' 그러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캄 어사일럼에서 가고일 위에 올라가서 총든 악당들을 한놈 한놈 처리할 때 적들이 점점 공포에 질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느낌과 유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캄 어사일럼은 자신이 '공포' 그 자체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적들을 처리하는 과정 전반이 묘한 긴장감을 주는데, 컨빅션은 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한번에 학살을 하는 것(또는 한놈 한놈 처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숨어서 한방을 노릴때 까지의 과정이 인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식 리뷰까지는 기다려야겠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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