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기본적으로 야구란 스포츠는 다른 스포츠들과 달리 힘이나 육체적 능력보다 '머리'를 굴리는 게임입니다. 타자와 투수의 볼카운트를 통한 심리전, 복잡한 수비체계 및 공격체계 등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선수나 감독들의 전략이나 생각이 들어서기 쉬운 구조를 취하고 있죠. 단순하게 팀워크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많은 부분 의존하는 축구나 미식축구 등의 운동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인 것입니다.

원아웃은 바로 야구의 심리전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작품입니다. 사실 야구 만화가 점점 무협지(?)화 되어가는 추세를 고려하자면, 원아웃도 천재 승부가 토구치 토아의 원맨 쇼에 가까운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야구 만화와 다른 점은 토아의 능력이 육체적인 측면이 아닌 심리전적인 측면에 강하다는 겁니다. 시속 120km, 구질은 오로지 직구 밖에 던지지 못하는 토아가 어떻게 신체적으로 뛰어난 다른 선수들과 팀을 제압하는가가 바로 이 작품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죠.

그런 분야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원아웃은 상당히 성공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인 야구 만화들이 '적이 빠른 공을 던진다.'->'나는 더 빠른 공을 던진다.'라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게 됨으로써 작품의 진행이 무뎌지고, 이야기가 단순화되는 문제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원아웃은 '적이 빠른 공을 던진다.'->'적이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허를 찌른다.'라는 이야기 구조를 취하게 되면서 이야기의 진행은 긴장감을 갖게 되고 독자는 뒷이야기를 기대하기 됩니다.

또한 원아웃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야구 규칙의 헛점을 이용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폭우 콜드 게임, 대주자 시스템, 원포인트 릴리프 시스템, 선수가 오너인 구단, 성과급 제도 등 평상시 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상황을 자주 연출합니다. 이로 인해 원아웃은 이야기 전개를 상상하지도 못한 부분으로 이끌게 되죠. 이러한 튀는 이야기가 작품 내에서 자연스럽게 연출되는 것 또한 이 작품의 묘미입니다.

원아웃은 매드하우스에 의해서 애니화되었는데, 만화에 비해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토구치 토아의 성우가 상당히 여린 목소리의 선으로 연기를 합니다. 사실 토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갖는 옴므파탈 적인 카리스마가 이로 인해서 상당부분 깎여 나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연출이나 작화 상태는 상당히 뛰어나기에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애니메이션 자체가 만화의 최고 클라이맥스의 전부분에서 끝났다는 겁니다. 사실 작품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는 블루 마즈의 트릭 스타디움 이후라고 할 수 있기에, 애니메이션은 원작을 반토막 내버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원아웃은 근래 나온 야구 만화 중에서는 발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야구 만화장르가 걸어온 클리셰를 한번에 뒤집어 버린 통쾌한 작품으로 야구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필히 감상하셔야할 작품이라 단연코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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