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리뷰



 GTA 이후, 오픈 월드 방식의 액션 게임은 하나의 조류가 되었습니다. 마피아, 세인트 로우, 레드 데드 리뎀션 등등 다양한 게임들이 GTA와 같이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을 채택하였죠. 그리고 점차 시간이 경과하면서 그래픽과 CPU의 성능이 점점 강화 되면서, 확장된 게임 규모와 화려하고 다채로운 이펙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그렇게 되면서 기존 대중문화의 슈퍼 히어로물과 GTA 류의 오픈월드 액션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액션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형 게임으로 크랙다운과 인페이머스, 그리고 프로토타입이 있죠.

 프로토타입은 대중문화의 전형적인 음모론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바이러스 병기와 그로 인해 초인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 정부의 추적과 최악의 생물학적 재앙 등 각종 대중문화의 생물학적 재앙에 대한 코드들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바이오하자드나 페러사이트 이브 등 에서 많이 사용된 코드죠. 하지만, 프로토타입이 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차이점은 바로 '완벽한 대규모 카오스'의 재현입니다. 그래픽적인 측면에서는 디테일함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한 화면에서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오브젝트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바이러스로 인해 군인, 민간인, 감염체, 그리고 주인공으로 아수라장이 된 뉴욕시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프로토타입은 대단히 훌륭합니다.

 게임 내에서 액션은 호쾌합니다. 주인공 한명이서 수백명의 군인, 장갑차, 탱크, 수천명의 감염체들을 거침없이 도륙냅니다. 그리고 게임 내에서 자신의 몸을 변형시켜서 공격을 하거나, 탱크나 헬기를 탈취하여 공격, 자동차를 집어던지거나 총을 쏘거나 등의 다양한 공격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전투 방식은 게이머의 플래이에 따라서 부드럽게 전개가 되는데, 그렇기에 게임 내에서의 전투는 막힘이 없습니다. 여태까지 나온 '무쌍'류의 게임을 제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적을 도륙낸다'라는 컨셉을 가장 잘살린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토타입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게임 내에서 액션을 제외하면 남는 점이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프로토타입에는 여러가지 게임 요소-잠입과 파쿠르, 요인보호 등-가 존재하지만, 이들의 비중은 상당히 작습니다. 사실상 게임내에서 미션의 해결방법은 거의 대부분이 '학살' 또는 '폭력'으로 귀결되죠. 그렇기에 미션은 다양한 구성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반복적인 느낌이 많이 듭니다. 또한 게임 내의 다양한 이벤트들 역시 거의 대부분 전투에 관련된 미션이기 때문에 다양성도 부족하다는 느낌이구요.

 그리고 게임 내의 스토리 텔링과 게이머의 자유도의 문제도 존재합니다. 프로토타입은 기본적으로 'Web of Intrigue'(맞나;;)라는 배경 스토리를 설명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프로토타입에서 'Web of Intrigue'을 포함한 전체적 스토리는 훌륭한 편이며, 민간인을 흡수하여 기억도 같이 흡수하는 참신한 시스템을 이용한 것도 높게 평가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야기가 상당히 단선적이고, 이야기의 전말을 알기 위해서 'Web of Intrigue'를 모으는 작업 자체가 상당히 짜증난다는 점입니다(이벤트로 흡수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행인들 중에서 랜덤하게 생기는 지라...) 그리고 'Web of Intrigue' 자체가 상당히 난잡하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 등으로 인해서 다 플래이하고 나서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프로토타입은 액션에 특화된 게임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의 완성도는 액션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액션에서 보여주었던 게임의 완성도와 훌륭한 연출, 완성도 있는 스토리와 몇몇 참신한 시도 등을 고려하였을 때, 게임 자체의 기초는 탄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작은 전반적으로 그저 그렇다는 느낌이었지만, 다음 작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다 보완하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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